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뜻깊었던 언론시사회 개최!

  • 입력 2023.03.10 21:17
  • 수정 2023.03.13 13:29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일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의 현장을 사실감 있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이 3월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차별>은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조선 고급학교 5개교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이후의 소송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 김도희 감독, 강하나, 김민관, 사노 미치오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 김도희 감독, 강하나, 김민관, 사노 미치오

3월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는 <차별>을 공동 연출한 김지운, 김도희 감독을 비롯해 <차별> 출연진인 조선학교 출신 배우 강하나, 규슈 조선 고급학교 졸업생이자 규슈 조선 고급학교 고교무상화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관 변호사,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를 반대하는 연락회 사노 미치오 공동 대표(전 도쿄쥰신대학 교수)가 자리했다. 사회는 전 아사히신문 기자 나리카와 아야가 맡아 진행했다.

다큐멘터리 '차별' 언론시사회의 사회를 맡은 전 아사히신문 기자 나리카와 아야
다큐멘터리 '차별' 언론시사회의 사회를 맡은 전 아사히신문 기자 나리카와 아야

이날 간담회에서 김지운 감독은 <차별>의 개봉이 가진 의미에 대해 “2021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서울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등의 초청을 받아 관객들을 만났다.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40여 차례 공동체 상영을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스웨덴 골든버그대학교에서 학생회 주최로 <차별>을 상영하기도 했다”며 “3월 22일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일반 관객들과 조선학교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특히 4월 1일부터는 오사카 씨네누보 극장에서 일본 첫 극장 개봉을 시작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차별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 문제에 마음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차별'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한 변을 말하는 김민관, 김지운 감독
'차별'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한 변을 말하는 김민관, 김지운 감독

그러면서 김지운 감독은 “해방이후 8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 차별, 특히 2010년 말부터 시작된 일본의 고교무상화 정책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한 일본정부의 반인권적 행태와 몰역사성에 대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 그리고 식민과 분단의 역사적 책임이 있는 대한민국 정부와 우리는 왜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나 오랫동안 외면해왔고 침묵해왔는지도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개봉을 통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교육을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사상과 이념의 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일본의 조선학교 차별을 외면하거나 침묵하지 말고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행동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별'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는 강하나, 김도희 감독
'차별'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는 강하나, 김도희 감독

김도희 감독은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장면에 대해 “<차별>에는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동포분들과 한국의 시민단체도 많이 나오지만, 조선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거리에서, 법정에서 함께 싸워주고 있는 일본 분들도 많이 나온다. 동포들을 가장 괴롭히는 사람도 일본 사람이지만, 가장 많이 도와주시는 분도 일본 분들이라고 한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앞장서 나서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내 자신과 내 나라가 부끄럽기도 했다. 물론 차별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 정부는 잘못했지만 모든 일본사람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 따뜻한 분들의 마음을 좀 더 깊이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차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를 반대하는 연락회 사노 미치오 공동 대표
'차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를 반대하는 연락회 사노 미치오 공동 대표

특히 김도희 감독은 “다른 촬영들을 할 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이 있었지만, <차별>을 촬영할 때는 가슴 시림이 많았던 것 같다. 아이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쿡쿡 가슴을 찔렀다. 거리에서 했던 발언들, 조선학교와 투쟁에 대한 인터뷰들, 졸업식에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전하는 말들을 들었을 때 어린 나이의 친구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시리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던 것 같다”며 촬영 현장에 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차별>은 2017년 7월 오사카조선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 1심 판결부터 2019년 4월 규슈조선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까지 2년간의 소송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3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70년이 넘게 조선학교를 지켜오고 있는 재일동포들, 조선학교 학생들, 변호단들,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연대와 함께 행동하기에 대한 신념을 이야기했던 '차별' 언론시사회 현장
연대와 함께 행동하기에 대한 신념을 이야기했던 '차별' 언론시사회 현장

<차별>은 재일동포, 조선학교만의 투쟁이 아닌 일본과 한국의 다양한 연대세력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 다양한 관객층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조선학교 차별이 단순한 민족차별의 문제를 넘어 교육과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차별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논리와 설득보다는 외침, 눈물, 회환, 환희, 연대 등을 통한 분노와 공감의 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감 있는 영상과 무게감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전할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은 오는 3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울 권리에 대한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배울 권리에 대한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