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금기의 소재를 다룬 에밀 졸라 세기의 문제작 영화 <테레즈 라캥>

  • 입력 2014.06.26 00:35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레즈 라캥』은 프랑스 대표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긴 대표작이다. 파리의 퐁네프 파사주를 배경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불륜과 살인이라는 금기의 소재를 다루어 1867년 출간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테레즈 라캥』은 에밀 졸라가 서문을 통해 “나는 해부학자가 시체에 대하여 행하는 것과 같은 분석적인 작업을 살아있는 두 육체에 대하여 행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와 같이 억제되지 않은 인간의 열정, 탐욕, 질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배우와 각본가 출신 찰리 스트레이턴 감독의 영화 <테레즈 라캥>(원제: In Secret)은 소설 『테레즈 라캥』을 영화화하기 위해 12년 넘게 스토리를 연구하며 탄생시킨 작품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고모에게 맡겨진 뒤 테레즈(엘리자베스 올슨)는 고모 ‘라캥 부인’(제시카 랭)과 그녀의 병약한 아들 카미유(톰 펠튼)와 함께 성장한다. 엄격한 라캥 부인의 밑에서 모든 것을 억압받으며 자란 테레즈는 고모의 뜻에 따라 카미유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간다. 파리로 이사를 간 테레즈는 카미유의 소꿉친구 로랑(오스카 아이삭)을 만나 그동안 숨겨왔던 욕망을 드러내며 순수한 모습을 뒤로 하고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여인으로 변모한다. 병약한 남편 카미유와 달리 본능에 충실한 로랑의 위험한 남성적 매력에 빠진 것이다. 밀회가 아닌 완벽한 사랑을 꿈꾸던 로랑과 테레즈는 걸림돌인 카미유를 없애기로 계획하고, 완전 범죄에 성공한다. 부부로서 모든 것이 완벽해진 그 순간 예상치 못한 파멸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드리워진다. 그리고 테레즈는 또 다른 지옥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화 <테레즈 라캥>은 멈출 수 없는 욕망에 이끌려 세상 모두의 눈을 피해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 테레즈와 로랑은 엘리자베스 올슨과 오스카 아이삭의 과감한 연기로 빛을 발한다. 카미유와 원치 않은 결혼을 하고 사랑도 욕망도 억압 받으며 숨죽이고 살아왔던 테레즈는 남편 카미유의 친구 로랑을 만나 내면의 욕망을 폭발시킨다. 늘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했던 로랑은 순수함과 숨겨진 욕망을 동시에 드러내는 테레즈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친구의 부인을 탐하며 위험하고 본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린 테레즈와 로랑은 도덕적 규율에서 벗어나고 카미유를 잊은 채 서로를 갈망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테레즈 라캥>은 엘리자베스 올슨, 오스카 아이삭, 톰 펠튼의 파격적인 연기 앙상블뿐만 아니라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라캥 부인’ 역을 맡은 할리우드 레전드 여배우 제시카 랭의 노련한 연기로 스크린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제시카 랭이 <테레즈 라캥>에서 병약한 아들 카미유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는 라캥 부인 역을 맡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폭발적인 연기를 펼친다. 도미노 게임의 멤버들 앞에서는 언제나 품위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병약한 아들을 위해 테레즈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그녀의 모든 것을 억압하는 등 다양한 이미지를 보이며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눈빛만으로도 완벽한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테레즈 라캥』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불륜과 살인이라는 금기의 소재를 다룬 영화 <테레즈 라캥>은 7월 10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