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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팩토리의 김조광수 감독이 전하는 퀴어영화 <원나잇 온리>

  • 입력 2014.06.25 01:46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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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영화전문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는 퀴어영화 중에서 최초로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가족 간의 갈등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두 남자의 10년간의 사랑을 차분하게 다뤄 사랑의 본질은 결국 같다는 것을 보여준 <라잇 온 미>(2012), 기독교와 동성애가 충돌하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종교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것을 최초의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주교인 진로빈슨 주교의 삶을 담아 감동적으로 보여준 <로빈슨 주교의 두가지 사랑>(2013), 그리고 단순히 게이들의 욕망과 섹스를 충격적으로 다룬 것을 넘어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 대해서 그 어떠한 인위적인 소리나 빛을 사용하지 않고도 서늘하면서도 매우 세련되게 표현한 걸작 <호수의 이방인>(2014) 등 웰메이드 퀴어영화를 수입하여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영화사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해외에서 제작된 양질의 퀴어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며 퀴어영화의 흐름을 선보이고 있는 레인보우팩토리는 어려운 국내 퀴어영화 제작 및 배급 환경을 개선하고자 대담한 기획을 선보였다. 그 첫번째로 기존에 인지도가 있는 감독의 작품과 아직 신인이지만 그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감독의 작품을 묶어서 옴니버스 형태로 꾸준히 개봉하여 새로운 퀴어영화 감독과 배우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일명 ‘선량한 옴니버스 프로젝트’ 를 시작하였고, <원나잇 온리>는 이 기획의 첫 번째 영화이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 1 <밤벌레>에서 한재(박수진)는 밤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종로에 위치한 호프집에서 게이들을 모아 술자리를 마련한 뒤 그들이 술에 취한 틈을 타 돈을 훔치며 산다. 그는 게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귀여운 외모의 훈(장유상)을 애인인 척 데리고 다니며 술자리에서 이용하지만 자신에 대한 훈의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훈은 한재에게 기습적인 키스를 하는데…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 2 <하룻밤>은 서울을 동경하는 스무살 게이청년들의 뜨거운 하룻밤을 이야기한다. 진주에 사는 재수생 근호(유민규)는 수능을 보고 나오다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다. 서울에서 출장 온 준(정원조)이 근호를 구해주고 두 사람은 밤에 술집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준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게 된 근호와 근호의 친구 용우(조복래)와 상수(김대준)도 남은 돈을 가지고 서울로 무작정 올라간다. 
  그동안 게이들의 하룻밤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영화 <원나잇 온리>처럼 한번에 게이들의 핫스팟인 종로(에피소드 1. <밤벌레>)와 이태원(에피소드 2. <하룻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감춰진 게이들의 하위문화 일부를 솔직하게 보여주며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밤벌레>와 지방 소도시에 살며 서울 게이라이프를 꿈꾸는 스무살 게이청년들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려낸 <하룻밤>으로 구성된 이 개성이 뚜렷한 두가지 색깔의 웰메이드 퀴어영화 <원나잇 온리>는 단순히 게이들의 하룻밤이라는 소재를 넘어서 29회 토리노GLBT영화제와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되는 등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는 웰메이드 퀴어영화이다.
  영화 <원나잇 온리>는 처음 선보인 서울LGBT영화제 상영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2014년 퀴어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어 그 어떤 영화보다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이 장례식>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 낸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원나잇 온리>는 7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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