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세』는 1967년 [만화 액션]에서 연재를 개시했고,  [명탐정 코난] 은 1994년 1월 [주간 소년 선데]에서 연재를 개시했지만 두 작품 모두 현재까지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캐릭터이며 꾸준히 TV와 극장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발표하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인 몽키 펀치 원작 [루팡 3세]와 아오야마 고쇼 원작 [명탐정 코난]의 유례없는 콜라보레이션을 실현시킨 TV스폐셜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이 지난 2009년 3월 일본에서 방송되었다. 이 작품은 『루팡 3세』 연재 40주년, 『명탐정 코난』 연재 15주년 기념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가 기획된 것으로 원작 만화의 원작자, 출판사가 같은 작품들을 하나의 TV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방송한 것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첫 시도로 기획부터 완성까지 2년여의 시간을 들였다.
    [루팡 3세]와 [명탐정 코난]을 한 작품에서 만나기 위해 TV스페셜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전혀 다른 그림체와 스토리 라인의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이에 TV스페셜은 루팡 3세의 활약을 그린 명작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작 <루팡 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방불케 하는 가공의 ‘베스파니아 왕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베스파니아 왕국에서 일어난 사건과 음모를 코난이 추리해나가고, 왕국의 중요한 보물을 루팡 3세가 훔치려 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루팡 3세이기에 가능한 섹시한 장면과 개그, 코난의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는 파티씬, 스케이트 보드 추격씬 등 현란한 볼거리를 선보여 방영 당시 일본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일본에서 매주 금요일 9시 방송되는 단발성 프로그램 [금요 특별 로드쇼]에서 처음 방송되었을 당시 19.5%라는 높은 시청률을, 재방송에서 15.2%의 시청률을 기록한 TV스페셜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은 두 작품의 만남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입증하며,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러한 루팡 3세와 코난의 합작은 스크린으로까지 이어져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의 개봉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은 지난 12월 일본 개봉 당시 두 가지 흥행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그래비티>를 비롯해 연말을 겨냥한 다수의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일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12.7~12.15)를 한 기록과 더불어 역대 극장판 명탐정 코난 사상 최고의 흥행 수익인 약 41억엔(한화 약 411억원)을 벌어들여 이번 작품의 저력을 입증했다.
  영화는 괴도 키드가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그를 잡기 위해 경찰청의 대단위 작전이 실패하면서 시작된다. 괴도 키드를 쫓던 코난은 그의 도망치는 수법을 보고 그가 루팡 3세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루팡 3세는 은행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희귀 보석 ‘체리 사파이어’를 훔치겠다는 예고장을 경찰에 보낸다. 체리 사파이어를 지키기 위해 경찰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루팡 3세 전문가’인 조대포 경감까지 나서지만 루팡 3세는 이들의 추격을 유유히 따돌리고 체리 사파이어를 손에 넣어 사라진다.
   한편, 세계적 팝스타 에밀리오에게 날아든 의문의 협박편지는 그에게 콘서트를 취소할 것을 명령한다. 범인을 찾던 코난 일행은 우연히 ’베스파니아 왕국 사건’ 때 만났던 루팡 3세의 파트너 알마로스가 에밀리오의 보디가드인 것을 보고, 루팡 3세 일당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걸 직감한다. 공연 당일. 코난과 홍장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서 체리 사파이어를 둘러싼 무서운 거래가 이루어 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마침내, 루팡 3세 일당과 조대포 경감, 그리고 경찰들까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는 루팡 3세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면면을 잘 살렸고, 루팡 3세가 가진  ‘코믹’과 ‘섹시’의 키워드를 놓치지 않았고, ‘추리’, ‘액션’으로 대표되는 명탐정 코난 또한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개성들을 잘 조화시켜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최고의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의 이번 극장판은 실사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숨막히는 두뇌싸움과 짜릿한 액션으로 최고의 ‘하이브리드(Hybrid) 애니메이션’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은 5월 29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