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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조작된 한 남자의 치명적인 진실. 영화 <무명인>

  • 입력 2014.05.20 00:4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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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기억은 기억하기 나름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도 각자의 기억은 각자 나름대로 기억한다. 그렇기에 수맣은 오해도 발생하며 수많은 다툼도 발생한다. 인간의 기억과 유전자를 조작해서 늙지 않는 생명을 얻는다는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무명인>(원제: Genome Hazard)는 한일합작 영화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4초만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명인>은 지난 2000년 출간된 쓰카사키 시로의 스릴러 소설 [게놈 해저드]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출간 당시 [게놈 해저드]는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긴장감 넘치는 심리묘사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2006년 유지태와 권상우 주연의 영화 <야수>로 데뷔한 김성수 감독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을 더해 원작의 재미를 구현해냈다. 
   사랑하는 아내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버젓한 직업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시가미(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결혼 후 아내와 처음으로 함께 생일을 맞이할 설렘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부푼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온 이시가미는 싸늘한 시체가 된 아내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그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더 큰 혼란에 빠지고 만다. 
  취재차 도쿄에 왔지만 정보원으로부터 연락이 끊긴 뒤 우연한 사고로 이시가미 타케토를 만나게 된 한국인 기자 강지원(김효진)은 기억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이시가미 타케토에게 흥미를 가지고 그와 함께 동행하며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건을 취재할수록 이시가미 타케토의 감춰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그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 된 그녀는 진실을 찾기 위해 그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다.    본의 아니게 자신이 배양하던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서 완전히 다른 타인으로 일년을 살다가 아내의 죽음을 목격하고, 사라졌던 원래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지난 1년간의 인생과 예전의 인생, 두 사람의 기억이 동시에 겹쳐지며 이시가미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상황에서 과거를 더듬어가는 와중에 자신의 현재 부인이 진짜 아내가 아님을 알게되면서 이시가미의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더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추격을 당하는 이시가미는 자신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화학적인 지식을 사용하여 위기를 모면하는 등 그는 자신의 정체와 자신의 기억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시가미는 자신의 기억이 모두 조작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그는 무서운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이시가미 역을 맡은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나와 스타의 99일](2011)에서 김태희와 연기를, 이번 <무명인>에서는 김효진과 연기를 해 일본 배우로는 한국의 두 미녀배우와 주연을 맡은 이례적인 필모그라피를 만들었다. 김효진은 영화내내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연기마저 훌륭하게 해낸다. 두 배우 모두 원작에서 표현되어 있는 캐릭터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극적이면서도 정교한 열연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내어 마치 한 권의 잘 쓰여진 소설책을 읽은 것 같은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천재과학자이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타인의 기억을 가진 남자의 미스터리 스릴러 <무명인>은 5월 2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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