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①] 조보아, 채시라와의 호흡.."리액션만 잘해보자 싶었죠"

  • 입력 2018.08.22 10:18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에서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게 된 정효 역을 맡아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은 배우 조보아가 연예투데이뉴스와 인터뷰에 나섰다.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조보아는 극 중 채시라와 고부 관계로 호흡했다.

임신을 반갑게 여기지 않는 남자친구와 차마 임신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릴 수 없었던 정효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숨어든 곳이 다름 아닌 남자친구의 어머니 서영희(채시라 분)의 집이었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자신을 집안에 가둔 서영희와 정효의 기막힌 동거로 시작된 독특한 워맨스는 이후 이들의 동반 성장과 함께 힐링 드라마를 완성했다. 조보아는 정효 역으로 밝고 당찬 21살의 싱그러운 모습에서부터 이후 아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성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

한서대학교 항공관광학과에서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거친 특이한 이력에 학창시절 ‘대전 설리’로 통했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조보아는 지난 2011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를 통해 대중에게 먼저 얼굴을 알렸다가 드라마 캐스팅으로 중도 하차했다. 이후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반, 조보아 역시 신인 시절의 연기력 논란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후 ‘마의’, ‘잉여공주’, 영화 ‘가시’, ‘실종느와르 M’, ‘부탁해요, 엄마’, ‘연애세포2’, ‘몬스터’,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사랑의 온도’ 등에 꾸준하게 출연하면서 차츰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고, 이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베테랑 배우 채시라와의 호흡에서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성장형 배우의 좋은 예로 꼽힐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고정 출연하면서 순수하게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로 백종원, 김성주와 안성맞춤 케미를 선보여 시청률과 화제를 견인하고 있기도 하다.

조보아는 애초 이번 ‘이별이 떠났다’의 출연이 채시라와의 호흡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배우로서의 도약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모로 가도 채시라’였을 정도로 채시라에 대한 사랑과 존경도 남달랐다.

“극 중에 남자친구가 있지만, 제 상대 배우는 채시라 선배님이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애정도 깊고, 작품을 하는 중에도 선배님한테 빠져서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오게 되고요(웃음). 선배님이 되게 카리스마 있으시면서도 되게 스위트하시고, 저는 뭐라도 배우려고 계속 쫓아다녔는데 대본이며 리허설을 다 맞춰주시더라고요. 처음에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선배님께서 먼저 긴장도 많이 풀어주시고 NG 내지 말아야지 하는 속에서도 ‘괜찮다, 편하게 해라’ 하시고, 연기적으로도 너무나 잘하시고 워낙 주시는 게 많아서 저는 정말로 선배님 연기에 리액션만 잘해보자 싶더라고요. 정효는 그동안 제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정말 푹 빠져서 살아야 하는데 ‘과연 될까?’ 걱정도 있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정말 저한테는 다른 작품에 비해 모험이었어요. 도전의 식이 크게 작용했죠.”

극 초반 서영희와 정효의 대립은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조보아 역시 서영희의 집을 찾아간 첫 대면에 가장 크게 신경 썼다고 한다.

“초반에 영희와 정효의 대립에서 케미가 잘 붙어야 앞으로 20부가 잘 이어질 수 있겠다 했는데, 임신을 알고 영희의 집에 찾아가는 신이 거의 첫 촬영이었어요. 정말 긴장을 많이 했었고, 가뜩이나 대사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선배님께서 먼저 오셔서 긴장도 풀어주시고 리허설을 많이 해주셨고, 심지어 선배님이 화면에 안 걸리는데도 제가 대사를 하는 동안 계속 앞에 계셔주시더라고요. 정말로 감사했고 도움이 많이 됐죠. 초반에서부터 선배님의 그런 영향이 있어서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효는 21살에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임신이 된 후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유전적으로 임신 중독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이를 지킬 결심을 한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으나 2018년의 현실성에서는 다소 올드한 설정이라는 갑론을박도 있었다. 조보아는 이 부분에서 특히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사고자 했다고 한다.

“저도, 제가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정효와 같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정효라면 엄마와 일찍 떨어져서 아버지와 단둘이 지낸 외로움이 있었을 것이고, 아기, 그러니까 가족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지 않을까. 그러면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본인이 주체적으로 아기를 지켜나가게 되는데, 저 자체가 아직 모성애라는 감정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모성애와 함께 가족, 그렇게 이해하려고 했어요. 아이를 지키고 싶은 모성애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엄마들의 공감을 샀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을 끝까지 설득력 있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고요.”

작품은 최근 추세에서 보기 드문 여성 드라마이기도 했다. 남편의 외도로 스스로를 가둔 여자, 나이는 어리지만 아기를 지키고 싶은 여자, 불륜녀 딱지를 떼고 완전한 가정을 아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여자, 불륜녀 신세가 처량한 딸을 둔 여자 등 다양한 처지에 놓인 여자들의 이야기가 ‘여자’라는 공통분모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지점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저한테도 그런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여성 중심적인 작품이 많지 않은데,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역할을 해 본 그 이상으로 많은 걸 깨닫게 됐고,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선배님들에게 배운 게 많아서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작품을 시작할 때는 20대 여자아이가 임신하게 되면서 아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엄마를 찾아가고 시어머니를 찾아가고 그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임신을 하고 난 후의 과정에 초점이 많이 가더라고요. 엄마로서의 정효, 딸로서의 정효,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여자로서, 또 영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정효도 표현이 많이 된 것 같고요. 사실 정효의 설정에 관해서는 초반에 의견이 많이 갈리는 걸 봤는데(웃음), 제 경우는 어쨌든 정효를 연기한 입장에서 임신이나 출산에 대한 고귀함도 많이 느낀 거 같고요.”

※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로 만난 배우 조보아의 이야기, 2편으로 계속됩니다. [사진제공=sidusHQ]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