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하는 올해 최고의 문제작!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입력 2018.06.12 00:30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이례적으로 감독상과 미래의 사자상을 동시 수상하고 33개 이상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화제작 <아직 끝나지 않았다>(원제: Jusqu'à la garde)는 '그 사람'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11살 소년 줄리앙이 엄마를 위해 위태로운 거짓말을 시작하는 올해 가장 강렬하고 충격적인 드라마이다.

남편 앙투안(드니 메노셰)과 이혼 후, 조용한 삶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미리암(레아 드루케)는 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11살이 된 아들 줄리앙(토마 지오리아)를 주말마다 아빠와 보낼 수 있게 보내게 된다.

앙투안은 한사코 아들을 접견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미리암에게 전화를 걸어 윽박지르며 아이들의 아빠로서 딸 조세핀(마틸드 오느뵈)과 아들 줄리앙을 만나야 한다고 협박을 일삼는다. 줄리앙은 평온한 일상을 위해 아빠의 협박성 짙은 질문에 거짓말을 하지만 앙투안은 아들의 거짓말을 눈치챈다.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가정법원의 판사와 이혼을 조정하는 부부의 심리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이 왜 이혼하게 됐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판사가 부부의 아들 줄리앙이 쓴 메모를 읽어주는 내용으로 두 부부가 남편의 폭력으로 파국을 맞이하게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18세가 된 누나 조세핀과는 달리 이제 11살인 줄리앙은 아빠를 아빠라고 칭하지 않고 '그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어떻게든 자신과 가족으로 엮여있었던 아빠와의 관계를 부정하려 한다. 어른들의 갈등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아이는 자립과 독립이 불가능한 미성년이기에 어쩔 수없이 어른들의 사정에 휘말린다.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해도 이렇다할 반박조차 할 수 없는 아이는 가족이라는 관계가 무너졌어도 법이 허용하는 관계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만남을 이어간다. 영화는 분노 조절 장애를 겪는 앙투안이 아들을 윽박지르고, 전부인이 된 미리암에게 협박성 전화를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언제 앙투안이 물리적인 폭력을 사용할지 조마조마한 위기감을 조성한다.

엄마와 아이들의 고통과 괴로움은 일상이 되어가고, 구원의 손길과 법이 규정한 안정장치는 여지없이 이들에게 닿지 않는 빗나간 현실은 이들이 겪는 고통과 괴로움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관객들은 인식하게 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 작품 안에 드라마, 스릴러, 서스펜스를 모두 담아 아빠 앙투안이 숨기고 있는 모습, 그리고 엄마 미리암이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고 긴장하는 모습, 그리고 아들 줄리앙이 아빠로부터 달아나는 모습으로 부터 영화의 모든 변주를 담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자비에 르그랑 감독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의 영화임이도 불구하고 현실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시킨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이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만드는 영화의 절정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옥죄이는 절정의 연출력을 선보인다.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하는 올해의 문제작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6월 2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