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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영화 <여중생A>

  • 입력 2018.06.05 01:0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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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작가 ‘허5파6’의 말처럼, 평범한 여중생 ‘미래’의 느린 성장기를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하며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 [여중생A]는 탄탄한 스토리와 꼭 안아주고 싶은 인물들, 가슴 깊은 곳까지 여운을 남기는 명대사들로 많은 팬들에게 위로를 준 바 있다.

이에 ‘네이버 웹툰’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첫 번째 제작 영화 <여중생A>는 <곡성>에서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은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환희와 <글로리데이>로 시작해 배우로서의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김준면이 종이 위의 캐릭터를 3차원 세계의 움직이는 캐릭터로 분해 웹툰의 감성을 이어나간다.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인 여중생 ‘미래’(김환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 괴물 같은 아빠도 없고, 외로운 학교도 가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미래는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러다 난생 처음으로 현실친구를 사귀기 위해 ‘태양’(유재상)과 ‘백합’(정다빈)에게 다가가려 조금씩 용기를 내어 보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상처 받고 더욱 움츠러 들고 만다. 게다가 유일한 세상이었던 ‘원더링 월드’마저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혼자가 된 미래는 랜선친구 ‘재희’(김준면)를 만나러 간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인생 영화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여중생A>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롭고 힘들어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도 같은 느림의 위로를 전달한다. 특히 영화는 여중생 '미래'같은 사춘기 소녀, 소년들이 겪는 내적인 소용돌이를 내밀하게 묘사한다.

어엿한 이름이 있지만 또래 친구들에게 불리지 못하고 '왕따'의 존재가 되어버린 '미래'에게 이름을 불러준 친구가 생기고, 그 친구에게 호의를 표현하지만 '미래'의 호의는 벽에 부딪히고, '미래'는 더욱 고립된다.

랜선친구 '재희'를 만난 '미래'는 드디어 자신의 심정을 공유해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느끼지만 '재희' 또한 학창시절의 불행한 기억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미래'와 '재희'는 불행이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오는 것처럼 서로의 불행으로 위안을 삼는다.

<여중생A>는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수도 있고, 실수로 타인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를 후벼파는 일을 방관하면 안된다는 따가운 일침을 영화에 심어 놓는다.

집단사회에서 희생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희생을 감당해야만 하는 대상에게 오히려 해를 가하는 일은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고, 희생을 강요하는 일에 동조하지 않는 방관자 또한 결국은 암묵적인 가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영화 속에 모두 담는다.

영화는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하듯이 '미래'의 이야기를 느린 호흡으로 영화에 펼쳐낸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이 반드시 중요한 것이 아니듯이 <여중생A>는 힘겨운 호흡을 하듯이 느리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경섭 감독은 신인감독의 패기를 담은 듯이 '미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에는 전반적으로 극이 느슨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처럼 힘들고 지칠 때 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영화 <여중생A>는 6월 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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