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가슴을 울리는 우리네 이야기! <허스토리>

  • 입력 2018.06.09 01:23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 매 작품마다 감각적이고 의미 짙은 작품들로 관객의 지지를 받아 온 충무로 대표 감독 민규동 감독이 오랜 기간 가슴 속에 품어 온 작품 <허스토리>를 관객들에게 공개한다.

영화 <허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관부 재판 실화를 영화사상 최초로 스크린에 옮겨 치열했던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있었던 6년의 재판, 그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뜨겁게 마주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일분군 ‘위안부’ 피해 사실 최초증언 기자회견 이후, 정신대 신고 전화가 개설되고, 1991년 10월부터 12월까지, 부산지역 ‘정신대 신고 전화’로 8명이 신고를 해온다. 그 중 4명이 관부 재판에 참여하고, 1992년 12월 25일,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 1993년 9월 6일부터 1997년 9월 29일까지 총 20회의 구두변론이 진행되고, 1998년 4월 27일 판결이 내려진다.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원고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에 각각 30만엔씩 모두 90만엔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을 피고인 정부 측에 명령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 청구에 대한 요청은 인정하지 않았으며, 근로정신대 원고인 7명의 청구에 대한 소송은 기각되었다. 1심 일부 승소판결 이후 재판부는 경질됐고 일본 정부는 즉각 항소했다. 이후 5년에 걸친 항소, 상고 끝에 2003년 최고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판결이 뒤집혔다. 그리고 2017년 4월 4일, 관부 재판에 참여했던 마지막 원고 이순덕 할머니가 사망했다.

<허스토리>는 실제 관부 재판 기록을 토대로 6년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제작진을 뜨거운 노력과 실존 인물들을 연기하는 국내 최고 연기파 배우들의 더할 나위 없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가슴벅찬 감동을 안겨준다.

배우 김희애는 1990년대 당찬 여사장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캐릭터의 외면은 물론 여행사 사장인 만큼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을 거쳤고, 숏컷을 단행하면서 흰머리까지 만드는 등 캐릭터에 몰입함과 동시에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영화의 현실성을 살리는 극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다.

배우 김해숙은 극중 재판장에서 증언 장면 촬영 당시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감독이 컷 사인을 보낸 이후, 촬영 중 참고 참았다가 터져버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할만큼 캐릭터에 전적으로 동화된 연기로 영화에 정점을 찍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캐릭터로, 특히 재판 장면을 앞두고 더욱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하기 위해 심적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고 몸살까지 앓았다는 후문이 있을만큼 김해숙은 영혼과 몸을 모두 던져 캐릭터를 연기해 관객들에게 진정성있는 감동연기를 안겨준다.

영화 속 원고단 박순녀, 서귀순, 이옥주 캐릭터는 고향이 달라 서로 다른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지만 끝이 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연기로 펼쳐보이며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달한다.

<허스토리>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우리 역사의 일면을 담는다. 민규동 감독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여성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내 더욱 더 영화를 의미있게 완성한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지나가는 역사가 아닌, 뜨거운 용기로 단 한번의 역사를 이뤄낸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애쓴 사람들의 연대와 공감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화 <허스토리>는 6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