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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거기가 어딘데??' 예능 말고 생존..사막 탐험기 '금夜 잡을까'

  • 입력 2018.05.30 08:5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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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KBS가 ‘1박 2일’의 부활을 이끈 유호진PD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를 금요일 밤 11시대 예능 황금프라임 시간대에 선보인다. 과연 동시간대 맹위를 떨치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와 채널A ‘하트시그널2’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여행 예능에 일가견이 있는 유호진 PD는 이번엔 여행에 탐험을 결합시킨 탐험 예능을 선보인다. ‘1박 2일’부터 드라마 ‘최고의 한방’까지 유호진 PD와 함께한 차태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고, 특전사 출신의 탐험대장 지진희를 비롯해 ‘예능 대세’ 조세호, ‘예능 블루칩’ 배정남이 합세하면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유호진 PD는 ‘1박2일 시즌1’, ‘뮤직뱅크’, ‘우리동네 예체능’의 조연출을 거쳐 ‘1박 2일’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KBS 대표하는 스타 예능 PD로 꼽혔다. 2016년 KBS를 떠나 같은 해 12월, 드라마-방송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으로 소속을 옮겼는데, 이후 유호진 PD가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이 ‘거기가 어딘데??’여서 성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거기가 어딘데??’ 첫 회는 '아라비아 사막 탐험'을 주제로 한다. ‘거기가 어딘데??’가 여타의 오지 여행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나 ‘오지의 마법사’ 등과 다른 점은 현지에서의 자급자족이나 무일푼 여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네 명의 탐험대는 출발점에 도착하면 최종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들은 최소한이나마 현대식 도구와 장비를 사용하고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그럼에도 24시간 멈추지 않는 모래바람과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거대한 찜통 속에서 수일을 버틴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존이 가장 큰 목표가 되는 지점이어서 여타의 여행 예능과는 큰 차별을 가진다. 또한 멤버들과의 동고동락을 통해 각자가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나가는 모습은 ‘거기가 어딘데??’만의 빅재미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 BLOOM홀에서 KBS2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호진 PD와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여다본다.

‘거기가 어딘데??’는 그동안 탐험가나 전문가들이 갔을 법한 곳을 연예인 4인의 탐험대가 찾아간다. 제작진의 개입 없이, 탐험대원들끼리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한 채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그들만의 탐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유호진 PD에게 평소 병약한 이미지에도 사막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유 PD는 “병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의외라고 하시는데, 저는 ‘1박 2일’을 그만둘 때 병약해서 그만뒀다기보다는 피로가 많이 누적이 됐다, 그렇게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고. 이제 다 회복이 됐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려서 지리학에 관심이 있었고, 작가들도 멀고 험한 곳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동의가 되는 콘셉트라면 즐겁게 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서 저는 많이 민폐가 된 촬영이긴 했다. 그러나 많은 걸 깨달았고,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인생의 경험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첫 회 예고편에서는 네 명의 멤버들이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일명 ‘멘붕’ 상태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이들의 생고생은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유 PD는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방송을 통해 충분히 묘사가 될 것이다. 그 곳에서는 낮에 50도를 넘나들기 때문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2-3시까지는 실상 촬영이 불가능했다.”며 “저희가 답사를 너무 일찍 다녀온 감이 없지 않았다. 당시에는 ‘이 정도면 챌린징하고 재밌는 공간이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갔을 때는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늦었고, 이후부터는 50명이 살아서 사막을 빠져나와야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모두 뒷전으로 했다. 촬영본을 보니 소리만 있고 그림이 없는 경우도 있더라. 그런 정도의 가혹함이 있었다.”며 험난했던 사막 탐험을 전했다.

이어 유 PD는 “앞으로의 장소 선택에서는, 저희는 탐험 프로를 표방하고 있는데, 탐험의 본질에는 일종의 고통과 가혹함이 있지만 알지 못하는 것들, 모퉁이를 돌았을 때 무엇이 있을까. 때로는 몸이 힘들지 않더라도 거기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장소라면 가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렇게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 시간대에 포진한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그 시간대가 굉장히 힘든 시간이라는 걸 잘 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좀 난감하지만 방송을 만들 때는 잘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잘 만들어놓으면 평가는 나중에 받겠다는 생각으로 한다. 과연 이 네 명의 탐험이 어떻게 끝날까, 그 부분을 궁금하게 봐주시면 좋겠다. 평소 장담은 잘 안 하는데, 이 네 분의 멤버들이 정말 너무 재밌다. 그것이 매력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정글의 법칙’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가장 다른 건 저희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과 자연의 투쟁이 아니라 시작점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희는 채집이나 수렵이 없고, ‘내가 약속한 시작에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거기에 동료애가 있을 것이고 지체되기도 할 것이다. 칼로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완비된 현대적인 식품을 먹는다. 해서 ‘정글의 법칙’과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 될 것이고, 좀 더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험대의 대장을 맡은 지진희는 4명의 멤버들 중 유일하게 사막행을 자원했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를 가진 대표 꽃중년 배우이지만 특전사 출신의 반전 이력을 가진 그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유일하게 “나는 좋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진희는 “저는 예고편에도 있듯이 유일하게 혼자 지원을 했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좀 뜨거웠고, 모래바람이 불어서, 괜찮았다. 그게 추운 것보단 낫고, 입을 가리면 되는 거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막을 걷는 거, 조금 부족했다. 조금 더 걸었으면 했는데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반어법과도 같은 소감을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사막 탐험의 대장을 맡은 만큼 평소 볼 수 없었던 지진희의 와일드한 면모나 숨겨둔 예능감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지진희는 이번 출연을 두고 “사실 수없이 많은 예능이 저한테 왔었다. 너무나 많은 예능들이 그렇게 하자고, 하자고 했는데도 안 하고 있었던 이유는, 일단 유호진 피디에 대해 너무나 좋은 분이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제 기억에는 강호동 씨에게 호되게 당하는 조 연출일 때의 모습이 깊게 박혀있다. 그런데 그 병약한 모습이랄까, ’사막 한 가운데에 조그만 텐트‘라는 말이 너무 아름다웠고, 유호진 피디를 봤을 때 따뜻한, 착한, 이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그건 유호진 피디의 복일 수도 있고, 병약함일 수도 있다. 우리 탐험에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큰 임팩트 있는 사건은 유호진 피디에게서 나온다. 아까 조세호 씨가 유호진 피디를 업었는데 거기서도 누군가 업고 나온다. 그런 부분도 봐주시면 즐거운 예능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차태현은 “똑같은 상황이지만 형은 더 걷기를 원했고, 괜찮았고, 그런데 나머지 멤버들은 정확히 그것과 반대 의견들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미세먼지를 피해서 여길 왔는데 모래먼지를 이렇게 먹을 거면 내가 뭐하러 여길 왔나, 그런 얘길 했더니 모래는 소화가 된다며, 이런 얘기를 들어가면서 촬영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우나에 4일 동안 나가지도 못하게 문을 걸어놓은 느낌? 근데 그 사우나가 엄청 큰. 딱 그 느낌이었다.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는, 개인적으로는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유호진 PD와 이번 사막행을 함께한 이유는 역시 의리다. “정말 제가 너무 궁금하다. 나도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지만, 유호진 피디도 물론이고 참여했던 모든 작가들이 다들 한 팀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애정이 더 있었던 것 같고, ‘최고의 한방’이 같이 도전하는 거였다면 이제 처음으로 밖에서 하는 본업, 주 종목인 예능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만약에 이 친구가 나를 찾게 되면 한번은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지없이 찾아줘서 하게 됐다. 다음에도 같이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호진 피디와는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차태현은 평소 공포증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데 이번 사막행의 가장 큰 고충도 바로 그것이었다고. “내가 비행기를 과연 탈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한번은 꼭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꼭 한번은 싸워서 이기든 이기지 못하든,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사막이 굉장히 힘들었고 포기하려는 생각도 있었고, 그렇게 힘들 때 인간성이 나오는데, 우리 멤버들에게서는 전혀 그런 점은 보지 못했다. 저 개인적으로는 힘들어서 욕을 하고 싶을 때 그냥 크게 노래를 몇 곡 불렀다. 제가 노래를 하는 건, 욕하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된다. 그늘도 그늘 같지 않고 그 모래바람과, 견딜 수가 없어서 저 나름대로 풀었던 방식이었다. 멤버들은 많이 힘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조세호는 “사막에 간다고 해서 ‘안 가야지’가 첫 생각이었다. 그런데 태현이 형이 ‘너는 고민 중이니?’하고 문자가 오더라. ‘아. 형은 가는 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나름 인행 계획표를 짜서 살아가는 사람인데 제 인생에 사막은 없었다. 그런데 유호진 피디가 다녀왔다고 해서 저도 자신 있게 갔다가, 도착해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야 이 녀석아, 너 여기 왜 온 거니.’ 정말 끝이 안 보이는 길이 펼쳐져 있는데 태현이 형이 말한 ‘출구 없는 사우나’라는 것이 맞다. 그게 내 집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과정,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멘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정글의 법칙’ 경험자이기도 한 조세호는 “몸으로 고생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확실히 탐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 또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해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는, 그런 차이가 있었지 않나 생각하고, 현대문물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진희 대장님이 있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배정남은 멤버들과의 사막행에서 식사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에 지진희는 ‘배정남 씨가 식사를 담당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왔더라. 정말 생각지도 못한 한식요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고 조세호는 ”정남이가 해주는 음식이 오늘은 뭘 먹을까 기대도 되고, 계속 걸을 수 있는 힘을 줬다. 사막에서 이런 걸 먹을 수 있나? 그런 음식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태현은 ”정남이가 정말 고생을 하면서 잘 챙겨줬다. 그 뜨거운 여름에 사막을 40킬로를 걸으면서도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다는 거. 얼마나 많이 먹이고 잘 먹였으면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봐주시면 된다. 그 점이 ’정글의 법칙‘과 가장 다른 점일 것이다. 고생을 그렇게 했는데 살이 빠지지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정남은 캐리어 가득 멤버들과의 식사 거리를 챙겨갔다. 4박5일 동안 매일 매 끼를 다른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것. 그러나 무게가 너무 많아 중도에 많이 빼야했다고 한다. 배정남은 “사막에서 살아야 되니까 칼로리 보충도 해야 되고, 4박5일을 매끼 다 다른 메뉴로 해주고 싶었는데 막상 무게 제한이 있는 줄 몰랐다. 낙타에 실을 수 없을 정도여서 많이 뺐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며 “첫 날 컨트롤을 잘못해서, 낭만 챙긴다고 다들 쉬는데 혼자 밤에 한 잔 마시고 늦게 잤다가 아침에 올라와서 ‘난리 났다’ 싶었다. 중간에는 가시에 찔리는 일도 있었고, 마지막에 이제 바다만 볼 체력만 남았는데 계속 넘어야 될 사막만 보이니까. 그때 정말 ‘멘붕’이 오더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지진희는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고 사막에 극한의 상황인데 그 안에서 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일단 제가 단체생활에 대한 거부감, 불편함이 좀 있어서 사실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그걸 극복을 하느냐 마느냐가 저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차라리 혼자 왔으면, 자고 싶을 때 자고, 가고 싶을 때 가고, 먹고 싶을 때 먹고, 그랬을 텐데. 어쨌든 제가 대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됐고, 태현 씨가 정보담당, 세호 씨가 보건담당, 정남 씨가 식사담당을 했다. 이들이 아니었다며 사막에서 그렇게 잘 지낼 수 있었을까 싶다.”며 “분명히 이들은 낙오할 거다, 생각했는데 다들 무사히 완주해줘서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 내내 멤버들의 입담이 장내를 폭소케 하면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는데, 과연 극한의 환경에서 ‘예능보다 생존’을 목표로 했던 연예인 탐험단의 사막 탐험은 어떤 모습일지, KBS2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는 오는 6월 1일 밤 11시에 첫 방송돼 총 10회 분량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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