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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개척단' 57년간 봉인된 피맺힌 진실! 오늘 드디어 개봉!

  • 입력 2018.05.24 10:30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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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 공중파 3사 ‘서산개척단’ 소개 등 올해 최고의 문제적 다큐멘터리로 떠오른 <서산개척단>이 오늘 개봉과 함께 영화 본편의 결정적인 장면 베스트3를 전격 공개했다.

<서산개척단>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자행한 무고한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납치, 강제결혼 등의 충격적인 진실을 목도할 수 있는 작품. 5년간의 심층 취재와 세련된 촬영, 장르적 스토리텔링, 압도적인 OST 등으로 높은 극적 완성도를 선보이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상)을 수상, 개봉에 앞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은 영화다.

언론과 평단, 일반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올해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오른 5월의 다크호스 <서산개척단>이 오늘 개봉과 함께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며 눈물을 유발할 영화의 결정적 장면 베스트 3를 공개했다.

#1. 개척단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무고한 여성을 무작위 납치해 짝지은 희대의 합동결혼

“(수 놓는) 학원에 가는 줄만 알았죠”라며 당시 정권이 퍼트린 ‘윤락녀들의 새 출발’이라는 식의 홍보용 기사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증언하는 윤기숙 씨. 5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개척단에 납치, 감금되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말을 잇지 못하고 몸을 벌벌 떤다. 1966년 서산개척단 사업계획서에 기록된 여성의 수는 모두 481명이다. 그중 200여 명이 남성 개척단원들과 무작위로 짝지어져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2. 뒷산에 없던 묘지까지 생겨나게 한 잔인한 폭행이 만연했던 은폐된 인권유린 사건

서울 종로파로 활동하다 서산개척단의 중대장으로 동원된 이상범 씨는 당시 무자비하게 개척단원들을 폭행하며 관리했다. 당시 죽은 개척단원들에 관해 묻자, 그는 “거기서 죽은 사람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지만 이내 억눌렸던 죄책감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쏟는다. 당시 죽은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서산개척단’에서 폭행과 굶주림으로 죽어간 사람들은 서산희망공원에 이름도 없이 합장되어 있다. 대략 2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죽은 이들에 관해서는 현재 공식 집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3. “죽이는 놈은 한없이 죽였던” 박정희 정권에 짓밟힌 피해자들이 57년 만에 모은 용기

지금껏 정권이 퍼트린 홍보성 기사와 당시 폭행을 통한 세뇌 등으로 자신들이 ‘당해도 싸다’라는 식의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오던 피해자들이 57년 만에 용기를 내어 청와대 앞에 모였다. <서산개척단> 제작 동안 이조훈 감독이 밝혀낸 여러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피해자들은 비로소 박정희 정권의 거대한 기획에 자신들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자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척단원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쓴 정영철 씨는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자마자 터져버린 울음을 억누르며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살렸다고…살릴 놈은 살렸겠지, 죽이는 놈은 한없이 죽였단 말입니다”라며 반세기간 방치되었던 자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박정희 정권 아래 자행된 충격적 인권유린 사건 ‘서산개척단’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첫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은 오늘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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