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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살육의 역사가 스크린에 재현된다. <300: 제국의 부활>

  • 입력 2014.03.05 23:3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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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살라미스 해전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왕이 부왕 다리우스의 뜻을 이어받아 그리스 세계를 세 번째로 침공하여 벌어진 전투로, 세계사를 유럽 중심으로 돌려놓은 문명사적 대전환점이 된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07년 3월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300>과 이어지는 <300: 제국의 부활>(원제: Rise of an Empire)은 세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살라미스 해전을 다룬 영화다.    BC 490년, 마라톤 전쟁에서 아버지 다리우스왕이 아테네의 장군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의 화살에 심장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 계기로 크세르크세스왕(로드리고 산토로)은 스스로 신왕이 되어 BC 480년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스파르타 전사들을 전멸시킨다. 한편 페르시아의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최고의 전사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는 그리스 군에게 몰살당한 가족을 위해 고국인 그리스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복수심에 가득 찬 지휘관 아르테미시아는 수천의 함선을 지휘하며 테미스토클레스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해군과 격돌한다. 뛰어난 지략으로 1차 충돌과 2차 충돌에서도 놀라운 전술을 구사, 페르시아 함선을 격파하는데 성공한 테미스토클레스, 그리고 이어지는 실패에 격분한 아르테미시아는 그리스 연합군을 멸망시킬 최후의 일전을 위해 살라미스 해협으로 향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작을 맡고 새롭게 연출을 맡은 노암 머로 감독은 전편에 이어 감각적이고 적나라한 시각적 효과를 그대로 살려 <300: 제국의 부활>에서 더욱 잔인하고 치열한 전투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화는 전편인 <300>의 배경이 되었던 테르모필레 전투와 같은 시기이면서 더욱 거대한 전쟁을 다루고 있기에 드라마적 연결고리가 스토리적인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제3차 페르시아 전쟁중인 BC 480년 9월 23일, 아테네 함대를 주력으로 한 그리스 연합해군이 살라미스 해협에서 우세한 페르시아 해군을 괴멸시킨 전투를 잔인했던 역사의 기록을 가감없이 살려낸다.
 
  <300: 제국의 부활>은 기계기술이 없던 시대이니만큼 백병전과 육탄전이 전부였던 시대배경으로 칼과 화살, 창, 그리고 방패만으로 살을 부대끼며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를 상황에 던져진 끔찍한 전투에서 생명을 던져야만 했던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기에 영화의 전사들은 전작 <300>처럼 뛰어난 근육질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에는 선명한 王자의 흔적이 보이고, 팔이나 다리근육 역시 평원을 질주하는 말처럼 단단한 근육을 자랑한다. 그리고 영화는 역사가 원래부터 피와 살육의 기록이라는 사실을 잔인하게 보여준다. 살이 찢겨지고, 피가 난자하고, 여기저기 시체가 나뒹구는 실상을 입체적인 시각적 효과와 감각적인 편집기술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300: 제국의 부활>에는 <300>에 있었던 레오니다스왕에 견줄만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오히려 복수심에 불타는 아르테미시아를 연기한 에바 그린은 그리스 군을 지휘하는 테미스토클레스의 용맹함보다 훨씬 더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그리스의 이야기이기에 자유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그리스 군의 무장과 투쟁이 더욱 서사적이어야 하지만 영화는 페르스아의 편에 선 아르테미시아의 복수에 초점을 맞춘다.
  펠레르모 계곡을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전사 <300>의 이야기가 충성과 결의로 관객들을 감탄케했지만  <300: 제국의 부활>은 끊임없이 아테네의 자유를 위해서 싸운다고 대의명분을 주장하지만 결국은 아르테미시아와 크세르크세스의 처절한 복수극임을 영화의 중심으로 내세운다. 
  아르테지움에서 벌어지는 페르시아 해군과 그리스 해군의 전설의 전투,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전으로 기록된 ‘살라미스 전투’를 다룬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300: 제국의 부활>은 3월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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