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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위한 배우들의 사투가 눈에 보인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입력 2014.02.26 21:0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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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은 단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힘든 투쟁을 벌인다. 심적으로, 그리고 아픈 몸덩이를 이끌고 있는 신체적으로도 갖은 노력을 다한다.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고, 의사의 말을 절대자의 말처럼 꼬박꼬박 새겨 듣는다. 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유기체는 알약 몇 알과 주사액만으로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다. 아무리 발달된 의학으로 환자의 생명을 부지하지만 병을 앓는 당사자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기 일쑤다.
   그렇기에 온통 과학 데이터로 무장한 의학의 힘이 아닌 자연적이고 인체 친화적인 대체의학에 손을 뻗는 환자가 당연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온갖 의학적 요법과 약물 치료를 시도했지만 효과도 없고 차도도 없는 의학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자신이 찾은 치유방법으로 하루하루 고마운 생의 나날을 연명한다.
  정부의 규제든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연구든지 간에 죽음이 눈 앞에 있는 당사자에게는 가느다란 희망의 가능성을 믿기 마련이고,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사례로 미루어 자신에게 맞는 대체요법을 지속하게 된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원제: Dallas Buyers Club) 또한 30일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 론의 예기치 않은 HIV 선고로부터 시작된다.
   방탕한 생활을 하며 로데오를 즐기는 전기 기술자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는 어느 날 의사 이브 삭스(제니퍼 가너)로부터 에이즈 진단을 받게 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30일!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론은 치료제로 복용했던 AZT 약물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국에서는 금지된 약물을 다른 나라에서 밀수해 들여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에이즈 감염자 레이언(자레드 레토)과 함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고, 회원제로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밀수한 치료 약물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미 제7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다음달에 열리는 제86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30일 시한부 선고 후 복합 약물 요법으로 기적적으로 7년을 더 살았던 론 우드루프의 실화를 그린다.
   <카페 드 플로르>(2011)을 연출했던 장 마크 발레 감독은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인생 드라마를 독특하게 풀어나가며 기적 같은 실화가 주는 감동과 론 우드로프의 섬세한 캐릭터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영화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영화는 론을 연기한 매튜 맥커너히와 레이언을 연기한 자레드 레토의 사투와도 같은 연기가 빛을 발한다.
  매튜 맥커너히는 론 우드루프 역을 완벽하게 이해했고, 촬영에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완벽한 변신을 선언,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근육으로 다져진 80kg이 넘는 다부진 체격이었던 그는 2004년 <머시니스트> 촬영 당시 크리스찬 베일의 다이어트에서 영감을 얻어 최소한의 음식물만 섭취하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무려 20kg 체중 감량에 도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첫 장면인 병원씬을 촬영할 때는 61kg까지 체중을 줄여 수척해진 캐릭터를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함께 출연한 레이언 역의 자레드 레토 역시 에이즈 환자이자 약물 중독자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에 들어갔는데, 그는 3주 동안 하루에 300~400 칼로리씩만 섭취하며 몸무게를 53Kg까지 줄였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깡마른 트랜스젠더 레이언역을 위해 외모부터 여성스러운 몸짓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HIV 바이러스 감염으로 30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론 우드루프가 그에게 등돌린 세상에 맞서며 7년을 더 살았던 기적 같은 실화, 그리고 20Kg이 넘는 체중 감량과 함께 헌신적으로 역할에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3월 6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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