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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연극 '아마데우스', 뮤지컬 넘어서는 음악극의 탄생

  • 입력 2018.03.08 08: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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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아마데우스’의 감동이 완벽한 생동감을 입고 무대 위에서 재탄생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영화 ‘아마데우스’는 1984년 제작돼 국내에도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모차르트’라는 인물을 떠올릴 때 특유의 어린 아이와도 같은 장난기와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대표적으로 연상되는데, 이러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한 배우 톰 헐스의 연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는 대중적 흥행과 예술성을 모두 갖췄다는 호평과 함께 1985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무려 8개 부문을 석권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모차르트를 연기한 톰 헐스와 살리에리를 연기한 F. 머레이 아브라함이 남우주연상에 공동 노미네이트 됐다가 톰 헐스가 아닌 F. 머레이 아브라함이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아마데우스’라는 작품의 이름 자체에서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상 살리에리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극의 설명 자체가 살리에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만큼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에만 주목하지 않고 범인(凡人) 살리에리의 열등감과 자괴감을 집요하게 풀어낸다. 이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신에게 선택된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와 자신의 평범함을 고통스러워하는 살리에리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동지여서 음악을 향한 갈망은 닮았지만 타고난 재능을 비롯해 삶의 모든 부분에서 대조적인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하는데, 이러한 두 캐릭터는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역할로 통한다.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이게 된 이번 연극 ‘아마데우스’에서는 살리에리 역에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분하고, 모차르트 역에는 조정석, 김재욱, ‘인피니트’ 성규가 분한다.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살리에리로 나서고, 7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한 ‘대세 배우’ 조정석,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섬세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배우 김재욱이 모차르트 역을 맡아 실로 완벽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뮤지컬 ‘올슉업’, ‘인터하이츠’, ‘광화문연가’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인피니트’의 성규가 모차르트 역에 추가 캐스팅되면서 보다 젊은 감각의 모차르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성규의 모차르트는 오는 3월 25일 정식 첫 공연을 올린다.

또한, 연극 ‘아마데우스’는 흡사 뮤지컬을 관람하는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모차르트의 주옥같은 음악과 안무, 군무 등이 극 전반에 등장한다. 20인조 오케스트라의 MR을 사용할 뿐 아니라 무대 위에 6인조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직접 연주하면서 실제 연회장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화려한 세트와 장식, 의상, 조명 장치 등이 뛰어난 볼거리를 연출하는데, 뮤지컬의 특색이 한껏 가미됐지만 장르는 분명 연극인 만큼 무엇보다 '이야기'의 디테일과 서사가 확실하다. 두 주인공의 갈등과 심리묘사가 외적인 환경 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완성도 높은 음악극을 보여준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극 ‘아마데우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역의 배우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 조정석, 김재욱, 성규와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베버 역의 이엘, 함연지, 김윤지, 요제프 황제 역의 최종윤, 박영수. 카테리나 바칼리에리 역의 손의완 외 전 캐스트가 참석해 총 6개 장면의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시연 사이 모차르트 역의 조정석, 김재욱, 성규의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먼저, 첫 장면 시연 이후 무대에 오른 김재욱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당시 김재욱은 군입대로 인해 한 달 정도 공연을 진행하다 중도 하차한 바 있었다. 이에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재욱은 “2012년에 뮤지컬 ‘헤드윅’으로 무대 연기를 했었는데 7년 만에 다시 연극 ‘아마데우스’로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기쁘다. 전부터 계속 무대 연기에 많이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작품을 못 만났었던 것 같다. 이번에 ‘아마데우스’는 영화로도 원래 팬이었던 작품인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극으로 표현되는 작품에 함께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공연 끝까지 잘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주, 첫 무대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준비는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어떤 작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무대 연기다보니까 시간이나 몸을 좀 더 많이 써야 되는 준비과정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과정이 조금 힘들긴 했었지만 무사히 잘 올리게 돼서 너무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한 회 한 회 최선을 다하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무대 인사에 나선 배우 조정석은 지난 ‘투깝스’ 종영 인터뷰에서 무대는 친정과 같다고 한 바 있었고, 그렇게 이번 ‘아마데우스’로 복귀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조정석은 “드라마 끝난 뒤에 주위 분들이 많이 그러셨다. ‘안 쉬냐, 좀 쉬어야 되지 않겠냐’ 그런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셨는데, 저도 놀랐다. 연습실에 처음 와서 생기가 돌더라.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공연한다는 것 자체에 설레고 흥분됐다. 예전부터 같이 공연을 자주 했었던 반가운 동료들이 맞이해줘서 더 기분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정석 역시 연극은 7년만의 복귀다. 이에 출연 계기를 묻자 조정석은 “영화 ‘아마데우스’를 워낙에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에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가 나오기 전부터 피터 셰퍼 작가의 연극 ‘아마데우스’의 궁금증도 있었고, 지금도 내셔널 씨어터에서 성황리에 공연하고 있는 연극 ‘아마데우스’가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올라간다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도 기뻤던 1인 중에 한 명이다. 그리고 각별한 애정이 있는 이지나 선생님이 연출한다는 소식도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 거 같다. 그래서 공연도 올리고, 공연이 올라간지 이제 일주일이 넘었는데 제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무대 인사에 오른 성규는, 그룹 활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올랐고 이번 ‘아마데우스’로 처음 연극 무대에 올랐다. 이에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성규는 “사실 처음 도전하는 연극이어서 긴장도 많이 됐고 걱정이 들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좋은 시간에 참 좋은 경험이 되고, 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모차르트’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굉장히 장난치기 좋아하고 천진난만한 아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모습 뒤에 연약한 모습도 있고 불 같은 면도 있어서 캐릭터에 대해서 알아가는 게 참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과 ‘모차르트’가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으로 꼽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천재는 아니지만 저도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고, 또 음악에 대한 열정이 비슷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실상, 이번 연극 ‘아마데우스’는 국내 초연인데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아마데우스’라는 점에서, 또한 작품 구성과 출연진의 면면에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행사에서는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들의 간단한 무대인사만 진행돼 취재진의 아쉬움을 샀다. 더구나 작품의 설명자이자 주인공인 살리에리 역의 배우들은 무대 인사조차 없었고, 이들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전체 포토타임도 없었다는 점은 많은 취재진의 빈축을 샀다. 그 이유가 최근 불거진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인지는 말하지 않았고 그저 출연진들의 바쁜 스케줄 탓으로만 입을 모았다.

한편, 연극 ‘아마데우스’는 오는 4월 2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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