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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원진아, "지금까지는 운..이제 진짜 시작이죠"

  • 입력 2018.02.28 09:2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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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종영으로 만난 배우 원진아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첫 드라마를 마친 신인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연기적 욕심이 많은 배우다. 그러나 평소 일상에서는 하도 욕심이 없어 부모님이 걱정하던 딸이었다고. 연기로 입시를 준비하던 중 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를 포기하고 일을 하며 살림을 도왔다는 그녀다. 그런 딸이 안쓰러웠던 부모님의 권유로 다시 연기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그래서인지 연기에 대한 욕심만큼은 크다고 한다.

“평소에는 부모님도 제가 너무 욕심이 없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을 정도로 정말 뭔가에 욕심이 없어요. 그런데 연기는, 진짜 하고 싶은 거여서 욕심을 부리나 봐요. 연기에는 정말로 욕심이 많거든요. 다른 것들은 호기심에 그냥 얕게 이것저것 건드리는 스타일이고, 그동안 안 해봤던 거, 못 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춤이나 노래를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요.”

“사실 원래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고 연극영화과로 잠깐 입시도 준비했는데 그때 집안형편이 어려웠어요. 집에서 첫째인데 내가 하고 싶다고 계속하게 해달라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해서 다른 일을 했는데 몇 년 후에 부모님께서 이제라도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서울로 바로 올라오게 됐어요. 서울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단편 영화를 찍게 됐는데 그때 같이 했던 스태프들이 여러 소개도 해주고 그게 인연이 되고 지금까지 오게 됐고. 오디션에서도 떨어졌으면 그냥 ‘떨어졌습니다’만 통보해도 되는데 잊지 않고 소속사를 주선해주셔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요. 생각해보니까 저는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더라고요. 인복이 있다는 거? 정말 그건 자랑인 것 같아요.“

원진아는 올해로 스물여덟이다. 시작은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실상 단번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그에 대해 원인자는 운이 좋았다고 한다. “준비한 시간에 비해서는,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준비할 때는 정말 조급하기도 했는데 막상 그러한 시간을 겪고 지나고 보니까 ‘다 때가 있는 거구나’ 그걸 느꼈어요. 제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여서, 또 이제는 제 또래 여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와의 1:1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 두 가지를 원진아에게도 물었다. 먼저, 현재의 나를 흔드는 것은 무엇일까.

“좋은 쪽으로 흔드는 게 있다면 이제 (연기에) 욕심도 생기고 하다보니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바뀔지 저 스스로가 궁금해요. 그래서 흔들린다기보다 요동치는 느낌이 있고, 가급적 밝게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편이예요. 혹시 제 스스로 지칠까봐 안 그러려고 하다 보니 밖으로 유지를 하려고 하는 거고요.”

그렇다면, 평생 가장 잘 한 일은 무엇일까. “뻔한 얘기일 수 있는데, 서울에 와서 연기를 시작한 거죠. 망설였던 기간이 좀 있다 보니까, 지금은 하길 잘했다 싶어요. 집에서도 굉장히 좋아하시고요. 근데 이게 또 이제 시작인데 처음부터 너무 좋은 작품을 보여드려서 다음에 더 잘 해야 될 텐데 하는 부담은 좀 있지만 어쩐 작품이든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본격 배우의 길을 가게 되었는데, 배우라는 직업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일단 배우는 작가님께서 만든 책을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시켜야 하는 소명이 있는 것 같고요, 어떤 이야기든 그냥 책으로 볼 수도 있는 건데, 드라마를 통해서 본다는 것은 결국 배우를 통해서 보게 된다는 것이어서 오로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을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잘 전달해야 하는 게 배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교적 늦게 시작된 연기의 길, 끝으로 원진아는 꾸준하게, 오래 걸어가고 싶다는 말로 이번 인터뷰를 맺었다. “작품을 많이 한다기보다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오래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매 순간 좀 더 집중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편, 원진아는 곧 개봉할 영화 '돈'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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