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①] 4년차 배우 이상이, "책임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입력 2017.11.08 13:28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데뷔 4년차에 뮤지컬, 연극, 드라마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상이(만 25세)를 만났다.

이상이는 2014년, ‘그리스’를 통해 뮤지컬 무대로 데뷔했다. 이후 ‘베어 더 뮤지컬’, ‘무한동력’, ‘쓰릴 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인 더 하이츠’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 올해 4월, 연극 ‘미친키스’, 최근 막을 내린 ‘타지마할의 근위병(이하 ’타지마할‘)’으로 연극 무대에 나섰고 그사이 KBS 미니시리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을 통해 안방극장에도 동시에 얼굴을 알렸다. 미디어와는 이미 어려서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 몇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 성인이 된 후 본격 출연한 드라마가 이번 ‘맨홀’이었고, 현재 방영 중인 KBS2 아침드라마 ‘안단테’에서는 8-9회에 ‘성준’ 역으로도 잠깐 출연하게 된다는 귀띔도 있었다.

182Cm 큰 키에 쌍꺼풀 없는 날렵한 눈매, 75kg의 호리한 몸, 단단한 발성을 자랑하는 중저음의 목소리까지, 흔히 말하는 ‘센 캐’의 피지컬을 고루 가지고 있는 현재이지만 한때는 다소 후덕했던 탓에 유순하고 순한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었다고 한다. 그것이 스스로는 다소 답답했던 모양이다. 올해 4월에 공연한 연극 ‘미친키스’는 배우 이상이에게 전환점이 된다. 극중 ‘장정’ 역할을 위해 무려 9kg의 체중감량까지 감행했다.

조광화 작/연출의 ‘미친키스’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 그 때문에 관계에 집착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큰 허무와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을 그린 작품으로, 이상이는 작품 속 주인공 ‘장정’을 맡아 한 여인을 집요하게 사랑하는 인물로 과감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이전의 이상이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매우 거친 모습이다. 이어 3개월 만에 ‘타지마할’로 돌아온 이상이는 타지마할의 근위병이자 개구쟁이 같은 순수청년 ‘바불’로 다시금 180도 변신을 보여준다. 또한 드라마 ‘맨홀’의 ‘달수’로는 강홍석-김민지와 삼각로맨스를 그리면서 신스틸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실제 이상이는 굉장히 유쾌하면서 나름 진지한 청년이었다. 요새 흔한 ‘아무말’을 내뱉다가도 연기적인 질문에서는 순간 호흡을 가다듬고 가급적 잘 정리된 답변을 전하려 애썼다. 아직 섭렵한 작품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연극 ‘타지마할’과 드라마 ‘맨홀’을 마친 4년차 배우 이상이의 이야기, 영상인터뷰와 함께 직접 만나보자.

영상으로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 전한다.

먼저 드라마 ‘맨홀’에 관해서는 1.4%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역대 최저시청률이라는 아쉬움보다 맨홀패밀리들과의 인연이 매우 즐거운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사실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대본이 워낙 재밌어서 대본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죠. 시청률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촬영하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즐겁게 촬영을 했었어요. 극중에서도 패밀리 같은, 친안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저희들끼리는 더 똘똘 뭉쳤었죠.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같이 공연도 보러 다니고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이건 다른 인터뷰에서도 많이 얘기했는데, 동물 키우기를 좋아해서 지금 열대어와 거북이가 같이 살고 있고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귀뚜라미, 피라니아 뭐 많이 키웠죠. 키우다 방생하기도 하고요. 근데 거북이나 열대어는 절대 방생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같이 살고 있는데 그런 게 제 가장 뚜렷한 취미고, 요즘은 잘 못하는데 분기별로 방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게 취미기도 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여행을 좀 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왜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있었잖아요, 버스킹하는. 그 프로그램 보면서 좀 자극을 받아서 난도 기타는 좀 치니까, 뭐 코드라도 잡을 줄 아니까 자작곡을 만들어서 나중에 서른이 되기 전에 나도 아일랜드 더블린 가서 버스킹 한 번 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기고요.”

이상이는 특히 최근 공연 중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잔잔한 감성이 많이 깔려있는 작품인데, 우란문화재단에서 트라이아웃 시범 공연을 할 때부터 참여해서 본 공연(초연)까지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처음 기획 단계부터 같이 하다보니까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고 그만큼 가장 마음이 많이 가는 작품이예요. 제가 평소에는 별로 예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그 작품을 할 때는 유독 예민해지더라고요. 괜히 밤에 혼자 시를 읽다가 울면서 청승을 떤 적도 있었고 극중 배경이 된 곳에 가서 시도 읽고 대본도 보고 그랬거든요. 뭔가 외적인 것보다 마음을 채우고 생각을 채우는 연습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애착이 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시즌에서 빠진 것이 못내 아쉬움이 든다고. “아무래도 ‘타지마할의 근위병’이랑 드라마 촬영하고도 연습기간이 많이 겹쳐서 이번에는 같이 못하게 됐는데, 그렇다보니까 트라이아웃부터 본 공연까지 저도 하기만 해서, 다른 배우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물론 트리플캐스팅이어서 다른 형들이 하시는 것도 봤지만 이번엔 순수하게 관객입장인 거니까, 그렇게는 또 어떤 느낌일까 보고 싶더라고요. 또 반면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마음이 힘든 작품이었다면 ‘타지마할’은 진짜 몸이 힘든 작품이었어요. 피 웅덩이에서 몸부림치는 것도 그렇고 마이크 도움이 없다보니까 계속 목을 혹사하게 돼서 많이 상하기도 하고 여러 모로 참 쉽지 않은 작품이었죠.”

특히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보는 이의 가치관에 따라 안정의 ‘휴마윤’이냐 모험의 ‘바불’이냐로 나뉘어 그의 시점에 따라 전체를 관람하게 된다. 그러한 한편으로 두 인물은 형제와도 같은 끈끈한 우정을 가진 관계여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색이기도 하다. 이에 이상이는 “아마 그래서 캐스팅 후에도 배역을 먼저 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사람은 ‘휴마윤’과 ‘바불’처럼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까. 해서 캐스팅하고 한 1-2주 정도는 리딩 작업을 더 많이 했었고, 저도 ‘바불’을 하면서 이럴 때는 나도 참 ‘휴마윤’ 같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많았고요.”

그렇다면 배우 이상이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은 뭘까. “음.. 이건, 제가 좋은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한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과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지 않을까. 뭔가 소수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 나도 저런데, 나도 그랬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여기에서 또 좋은 연기란 작품과 캐릭터에 맞게 적절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서 나오는 표현이 보는 이들을 웃기고 울릴 수 있다면, 결국 좋은 작품에 좋은 연기가 빠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둘이 적절하게 같이 있어야 좋은 작품으로 완성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배우 이상이의 인터뷰는 2편으로 계속됩니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