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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이 빛을 발하는 영화! <박열>

  • 입력 2017.06.14 00:42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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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영화 <박열>은 서양의 사상과 이념이 난립하던 1920년대, 유럽의 혁명 정신에서 영향을 받은 아나키즘에 사로잡힌 ‘박열’이라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적 인물을 조망한다. 
  <동주>, <사도>에 이어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박열>은 9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간토대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다.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이제훈)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내무대신 '미즈노 렌타로'(김인우)는 예심판사 다테마스 가이세이(김준한)를 지목해 ‘박열’과 ‘후미코’의 대역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한다.
  한편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한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속에 가려진 인물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는 영화 <박열>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의 한복판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따랐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강렬하게 그려낸다.

  1922년 [청년조선]을 통해 발표된 시 '개시끼'를 읽고 박열에게 단숨에 매료당한 가네코 후미코가 어떻게 그와 동거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둘이 정신적인 동지애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 영화는 가감없이 밝힌다.
  <박열>은 조선 최고의 불량 청년 박열의 이야기를 통해 불덩이처럼 뜨거웠던 또 다른 청춘을 이야기한다. 이준익 감독은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기존의 일제강점기 영화에서의 비장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여 통쾌하고 신선한 재미를 담아낸 것은 물론,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통해 박열이라는 인물과 시대가 갖고 있는 뜨거운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뜨거운 이상을 품고 있는 청춘은 누가 뭐라할 것도 없이 서로의 이상을 토로하고, 더 나은 이상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일본제국주의는 박열의 이상을 허황된 이상주의라 일갈하며 박열을 호도하고 비하한다.
  박열을 따라 감옥까지 따라간 후미코는 자신의 이상이 곧 박열의 이상과 다르지 않기에 사형이 선고되는 순간까지도 뜻을 굽히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박열과 후미코가 죽음 앞에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용솟음치는 뜨거운 이상은 관객들의 가슴에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준익 감독이 "누구나 아는 인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의 삶과 가치관을 새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대로, 관객들은 영화 <박열>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일관되게 목격하고 가슴속에 품는다. 이준익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이 빛을 발하는 영화 <박열>은 6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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