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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러브스토리보다 아름다운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 입력 2017.06.13 00:3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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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드디어 국내 언론에 공개되었다.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와 손잡은 신작 <옥자>는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과 갈등을 겪는 와중에 개봉일을 6월 29일로 확정하고, 12일 오후 대한극장에서 국내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힘든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 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옥자를 이용해 제 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
  영화 <옥자>의 중심축은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동물 옥자와 단 하나뿐인 친구 미자의 사랑 이야기다. 가족처럼 함께 커 온 미자와 옥자의 사랑은 그 어떤 역경에도 빛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옥자를 이용하려는 '미란도' 그룹, 자칭 동물을 사랑하는 동물학자 죠니 윌콕스, 그리고 동물해방단체 ALF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목적을 지닌 캐릭터들은 <옥자>의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이끄는 축이 된다.

  <옥자>의 중심 캐릭터 옥자 또한 영화의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주요 캐릭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비밀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옥자는 거대한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 성격의 반전 캐릭터다. 미자와 산에서 뛰어 놀고, 홍시를 따 먹고, 계곡에서 낚시를 하는 것 외의 바깥 세상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옥자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달하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 옥자의 친구이자 가족, 보호자를 자처하는 소녀 미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할아버지에 의해 키워져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캐릭터로 옥자와 미자는 그들만의 언어와 눈빛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한다. 
  종(種)을 넘어선 옥자와 미자의 교감은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 옥자를 구출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까지 뛰어드는 미자의 위험천만한 여정은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긴장감을 전달하며 영화 <옥자>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간다.

  무엇보다도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와 마찬가지로 거대 다수와 힘없는 소수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낸다. 자본의 힘으로 윤리와 소수의견은 무시한 채 오로지 다수를 위한 상업적인 시장 개척에만 관심이 있는 '미란도' 그룹은 슈퍼돼지 상품화에만 혈안되어 있다.
  하지만 오직 가족같은 옥자를 살리겠다고 나선 미자는 거대자본의 힘에 짓눌려 흔들리다가도, 그 어떤 역경도 뚫고 지나가는 옥자와 미자의 상상을 초월한 교감은 이 시대가 소중하게 품어온 사랑이라는 명제를 관객들에게 내세운다. 
  봉준호 감독의 국제적인 감각이 여실없이 드러나는 진일보한 연출은 영화 <옥자>를 전세계에 내 놓아도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기에 의심할 여지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 어떤 러브스토리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6월 29일 극장 개봉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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