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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신선함과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하루>

  • 입력 2017.06.08 00:1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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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홍길동의 후예>(2009), <더 웹툰: 예고살인>(2013) 등 기발한 상상력과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 작품의 각색에 참여하며 탄탄한 내공을 다져온 조선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하루>는 장르적 재미와 드라마의 풍성함을 모두 담은 차별화된 미스터리 스릴러로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준영(김명민)은 전쟁의 성자라 불리며 모두의 존경을 받는 의사지만 딸 은정(조은형)에게는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못난 아빠다. 오늘만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가던 길, 눈 앞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부상자를 살피던 중 이미 숨이 멎어버린 딸 은정을 발견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눈을 떠보니 은정이 사고를 당하기 두 시간 전으로 되돌아가 있다. 준영은 어떻게 해서든 그날의 사고를 막고 딸을 살리려 하지만 죽음은 매일 매일 되풀이 될 뿐이다. 무슨 짓을 해도 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 그의 앞에 낯선 남자 민철(변요한)이 나타난다.
  민철 또한 사고로 죽어가는 아내 미경(신혜선)을 살리기 위해 지옥같은 하루 속에 갇혀 있었고, 준영과 민철은 반복되는 하루의 사슬을 끊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
  영화 <하루>는 매일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서 죽는다면, 이라는 신선한 발상으로 지옥에 갇힌 것 마냥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준영과 민철에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이들이 왜 타임 루프에 갇혔는지, 그리고 왜 끔찍한 절망을 겪어야 하는지 영화는 서서히 관객들에게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타임 루프는 준영과 민철에 의해서 조금씩 바뀌지만 언제나 사랑하는 딸과 아내의 죽음을 목전에서 무기력하게 목격하기만 한다. 
  하지만 준영과 민철처럼 반복되는 하루에 갇혀 있는 또 다른 남자 강식(유재명)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면서 이들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려는 찰나, 강식이 폭로한 비밀에 의해 준영과 민철은 절망으로 무릎을 꿇고 만다.
  영화 <하루>는 배우들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십수번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혀 딸과 아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준영과 민철이 매번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방안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들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으로 매번 다른 감정으로 영화의 내러티브를 살려낸다.

  반복되는 상황이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상황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끔찍한 일이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모든 격정을 토로하며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보일 정도로 김명민과 변요한은 캐릭터의 감정에 모든 연기력을 쏟아 붓는다.
  절망적인 하루를 끝내고 싶은데 끝나지 않고, 끝내지 않고 싶은데 끝내야만 하는 딜레마를 잘 살린 조선호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소재의 신선함과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하루>는 6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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