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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불안을 다룬 영화 <결혼전야>

  • 입력 2013.11.08 01:3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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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리지블루(marriage blue)란 결혼을 앞두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으로 상대방에 대한 의심도가 높아지고, 사고력과 집중력이 감소하고 판단 장애에 시달리며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컫는다. 영화 <결혼전야>는 영문 타이틀에 걸맞게 결혼을 앞 둔 네 커플의 매리지 블루 상태를 다룬다.
   영화는 결혼 7일전,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해야 할 순간 흔들리는 네 커플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준다. 학창시절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어 결혼에 이르는 커플인 전직 야구선수 태규(김강우)와 비뇨기과 의사 주영(김효진), 연애 7년차에 접어들어 너무 익숙해져서 설레임이 없는 권태기 커플인 스타 쉐프 원철(옥택연)과 네일 아티스트 소미(이연희), 순수한 꽃집 노총각 건호(마동석)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절세미녀 비카(구잘) 커플, 그리고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의 역사(?)를 이루어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잘 모르는 채로 결혼을 해야 하는 충돌남녀 대복과 이라 커플. 영화는 이 네 커플의 흔들리는 매리지 블루를 그린다. 거기에 여행사 실수로 부녀회 단체여행에 합류한 소미(이연희)가 티격태격하는 제주도 여행가이드 경수(주지훈)를 만나며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기까지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결혼을 앞두고 발생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모든 커플들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반영하며 네 커플의 상황에 맞게 영화를 진행한다. 오래전부터 사귄 과거 커플의 연애사는 볼 것 못 볼 것까지 너무 적나라하며, 7년을 사귄 커플은 연애가 아닌 생활을 하며, 국제커플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결혼 준비 중 가정 환경의 차이와 가치관의 차이로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위태로운 커플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커플들의 이야기이다.
    영화 <결혼전야>는 결혼이 판타지(fantasy)가 아닌 현실이라며 결혼과 결혼식에 대한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2009년 신민아 주지훈 주연의 시크릿 로맨스 <키친>으로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고 수려한 영상과 세 남녀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데뷔한 홍지영 감독의 연출은 네 커플의 이야기를 치우침없이 균형을 이루도록 영화를 완성했다.
  결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매리지 블루를 경쾌하게 다룬 로맨틱 코미디 <결혼전야>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 일주일 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무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더불어 오래된 연인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만한 불타오르지 않는 사랑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새로운 사람 경수(주지훈)를 만나게 된 소미(이연희)의 내면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영화는 9명의 배우가 선보이는 개성있고 매력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한편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대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결혼을 앞둔 가장 위험한 일주일을 다룬 영화 <결혼전야>는 11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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