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로맨틱 코미디의 귀환 <내 아내의 모든 것>

  • 입력 2012.05.15 23:4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중 표독스럽고, 수다장이 아내인 '정인'역을 맡은 임수정의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오는 17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기존의 러블리한 이미지를 벗고, 도발을 입은 임수정과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남편 역을 맡은 이선균,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설의 카사노바 역의 류승룡까지, 이 배우들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

  하지만 영화는 중반까지 즐겁고 왁자지껄하고, 시끄럽게 전개되다가 갑자기 대전차 꼭대기에서 느끼한 기분으로 지상에 하강하는 듯한 기분을 전달해주며 묘하게 흐름이 바뀐다. 이 세상 모든 남자들, 아니면 결혼한 남자들은 악처라도 그녀들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찌질하게 이혼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갑자기 변심하여 무릎 꿇고 처절하게 아내가 되돌아오기를 빌어야 하는 것인지... 그대의 이름은 유부남이라고 했던가.
  재미있게 놀이기구를 타다가 장난감을 뺏기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투정부리기 시작할 때, 영화의 흐름은 변하고, 관객들에게 '어?'하는 의문을 전달한다. 왜 갑자기 남편과 아내의 감정이 변하는 걸까? 그게 이 세상 모든 결혼한 부부의 삶이라고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갑자기 신파로 변하는 순간, 관객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민규동 감독의 영화 속 커플들의 드라마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하강하고, 대부분의 커플들이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백년해로를 목표로 아무런 사건이 없었던 것처럼 가장하고 변화없이 마무리를 짓는다.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했지만 드라마로 마무리하려고 한 무모한 시도가 안타깝다.
  '정인'의 캐릭터는 강렬하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는 한 여성으로는 매력적이다. 사랑스럽지만 가끔, 아니 어쩌면 종종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는 정인의 '투덜댐'이 현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 임수정의 연기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