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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초식남들의 결혼판타지. 영화 <밤의 여왕>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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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1  0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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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무료한 일요일 오후, TV에서 방영하는 주간 드라마의 재방송을 보다가 문득 나의 배우자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영화 <밤의 여왕>은 사과도 예쁘게 깎고, 시부모님께 온갖 정성을 다하며 무엇보다도 밤에는 남편을 만족시키는 현모양처의 전형인 아내의 옛모습이 궁금해 결국에는 아내의 과거사를 파헤치는 한 소심한 남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남편의 대학 동문회에 동반한 희주는 김치냉장고가 부상이라는 소리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다
  울트라 A급 초식남 영수(천정명)는 할인쿠폰 하나에 목숨거는 찌질남에다 이효리 같은 완벽한 여자가 나타날지언정 여자에 대한 관심이 없어 연애라고는 한번도 해 보지 못한 매력없는 소심남의 지존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린 샌드위치 카페에서 희주(김민정)라는 알바생을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대범하지 못한 성격탓에 대화 한번 건네지 못한채 매일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우기를 수십일. 큰 마음을 먹고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장미꽃 한송이를 든채 그녀에게 용기내어 프로포즈를 한다. 다행히도 영수의 순수한 마음을 인정한 ‘희주’는 영수의 프로포즈를 흔쾌히 수락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영수의 신혼생활은 탄탄대로이며 행복지수는 높아만 가던 어느 날, 우연히 변기 뒤에서 심상치 않은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입으로는 “에이…희주가 아닐꺼야”라고 외치지만, 이미 마음 속에서는 그녀에 대한 의심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이내 그녀 몰래 아내의 흑역사를 조심조심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 희주는 남편의 동문회에서 부상으로 받은 김치냉장고를 시부모님께 보내드린다
  영화 <밤의 여왕>은 한번쯤은 우연히 접했을 법한 내 연인의 과거, 지나치려 해도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파헤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사랑과 믿음의 마음으로 묻어야 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남부럽지 않게 매일 같이 행복지수를 가득 채워가며 사랑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아내의 심상치 않은 과거 사진은 소심하게만 살아왔던 소심한 남편에게 고통과 의심을 가득 안겨준다.
  남편은 이유불문하고 아내를 믿고 싶지만 어느새 그녀의 과거 속 사진인 클럽을 방문하며 아내의 역사를 꼬치꼬치 캐묻고 다닌다. 영화 <밤의 여왕>은 한번쯤은 우연히 접했을 법한 내 연인의 과거, 지나치려 해도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파헤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사랑과 믿음의 마음으로 묻어야 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과연 현실의 사랑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 영수는 친구 종배에게 희주의 과거가 궁금하다고 이야기한다
  현모양처, 왕십리 뒷골목 일진, 댄싱퀸, 총격씬 등 한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사하는 김민정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 아내 희주를 연기한다. 보는 사람마저 미소 짓게 만들어 어리버리하지만 순수한 영수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천정명 또한 완벽한 소심남의 대명사를 연기한다.
  또한 희주의 과거시절부터 친구였던 정태엄마를 연기한 이미도를 주측으로 하여 등장하는 희주의 과거 속 등장인물들 중 문숙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이주원은 과거 장면들을 통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거친 연기를 선보여 색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멀티방을 운영하는 영수의 단짝친구 종배로 등장하는 김기방은 그의 오타쿠스러운 면모로 인해 극에 코믹함을 배가시킨다.
  말랑말랑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모습 면모보다는 클럽씩, 액션씬, 총격씬등의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영화적 재미를 보여주는 김제영 감독의 <밤의 여왕>은 10월 17일 개봉한다.   
   
▲ 모든 남편들의 결혼 판타지 로맨스 영화 <밤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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