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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이성과 분석의 눈으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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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8  01: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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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2010년 3월 26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주요한 사건들과 쟁점들을 기록과 재연으로 담은 세미 다큐멘터리 장르로, 지난 3년 동안 우리 모두가 잊고 있었지만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을 담아냈다. 특히, 이 작품은 ‘천안함 사건’이라는 국가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중심에 두고 있는 만큼 제작단계부터 다양한 분야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 8월 7일, 해군과 유가족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유족들은 영화가 천안함 사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법정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렇듯 영화 공개 전부터 전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천안함 프로젝트>는 일 년의 기획과 제작 기간 그리고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판정된 본편 심의 결과,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세미 다큐멘터리 장르로 영화는 현재 소송중인 내용을 극화해서 보여준다
  <부러진 화살>(2012), <남영동1985>(2012)에 이은 사회적 이슈를 영화로 옮긴 정지영 감독이 제작하고, 묵직한 문제의식과 집요한 문제제기를 두루 담아낸 신인 백승우 감독은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공유하고 있는 의문과 문제들이 수면에 가라앉아 있으니 이걸 다시 한 번 고민하고 토론해보자는 의도를 영화 전면에 밝히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는 천안함 침몰의 진짜 원인을 밝히자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정부의 의견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 무조건 종북주의자로 몰리게 되는, 경직된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문제 제기’ 자체를 좌우 대립의 잣대로 판단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경고, 이것이 <천안함 프로젝트>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의 문제점을 꺼내기 위한 대표적인 사안이 바로 천안함 사건이었다. 때문에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결론으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이 가지고 있는 논란과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반박해야 했다. 
   
▲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 의원
  영화는 시작부터 중반 이후까지 국방부가 일년이상 걸릴 것이라던 최종 결론이 한달 보름 만에 나온 점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논란이 되는 사항에 대한 사례(TOD 영상)들을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천안함 사건에 대해 관객들이 의문을 품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전문가, 기자, 변호사 등의 인터뷰로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재연극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려 노력한 것. 특히, 천안함 사건 종결 후 이어진 신상철 대표와 국방부가 벌인 법정 장면 등은 우리가 몰랐던 천안함 사건의 이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영화는 [좌초], [어뢰, 그리고 폭발], [반파, 또 다른 가능성], [제3의 부표], [고소 그리고 고발], [2010년 3월 26일 서해안], [구조 및 인양], [의문들…]으로 챕터를 나누어 국방부가 제시한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다. 먼저 영화는, 천안함은 북한의 ‘폭침’이라는 국방부의 의견을 전한다. 이어 논란이 되었던 ‘좌초,’ ‘충돌’에 대한 의견은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의 차분한 증언으로 진행된다. 그는 배의 밑바닥에 그어진 스크래치와 3년 전에도 논란을 일으켰던 참가리비 조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 해양구조 및 선박인양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인 대표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대표이자 해양구조 및 선박인양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인 대표는 2007년 인천 앞바다에서 좌초 후 침몰한 ‘진잉호’ 사건을 토대로 폭발 없이도 선박이 반파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편집없이 롱테이크로 진행되는 이종인 대표의 인터뷰 장면은 의문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렇듯 <천안함 프로젝트>가 그려내는 사건의 전개는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졌던 사안으로 논란이 있었던 쟁점들을 다시 한번 자세히 그려내며 왜 이러한 사건에 대해 모두가 침묵해야 하는지,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 영화를 제작한 정지영 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
  정부의 발표 내용에 더해 소위 인터넷에서 떠도는 '음모론'이라고 여겨지는 천안함 사건의 각기 다른 주장들을 다룬 <천안함 프로젝트>는 여전히 '주류'의 의견과 대조되는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이단시하는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에 대한 '소통'이 부재한 현실을 반영한다.
  '호기심이 소통의 시작점이다'라는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고 있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왜 국민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해주지 않는지에 대한 '소통'의 단절을 다루고, 공식화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얼마나 쓸모없고, 위험한 일인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한 문제와 '소통'을 일관성있게 주장하는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념에 대한 논쟁이 아닌 '사실'에 대한 공론화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면 아래 있던 의문들을 끌어올려 화두를 던지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9월 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냉철한 이성과 분석의 눈으로 '소통'을 말하는 <천안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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