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러범의 목소리가 생방송 뉴스를 장악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 입력 2013.07.24 10:4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하정우)는 라디오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마포대교를 폭파시키겠다는 전화내용이 장난전화일거라 생각한 윤영화는 전화를 건 상대방을 도발하고 전화를 끊는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쥐게 된 윤영화는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기에 이른다. 테러범은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만을 요구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범의 요구를 한 방송사가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를 통해 세상에 공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전 국민은 테러범의 전화를 방송하는 SNC라는 방송국을 주목하게 되고 보도국장 차대은(이경영)은 시청률을 올릴 거라는 방송국 본연의 욕심으로 테러범의 요구에 응하는 방송을 허락한다. 윤영화는 다시 뉴스진행에 복귀할 수 있다는 야심으로 테러범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테러범의 전화에 대응하며 뉴스 생방송을 이어나간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극초반부터 테러범과 윤영화라는 앵커의 관계에 주목하여 도덕심과는 상관없는 방송사의 시청률 거래에 대한 위험한 도박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윤영화는 인이어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방송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테러범의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김병훈 감독은 오로지 주요인물 윤영화와 테러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숨막힐 정도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신원미상의 테러범의 첫번째 협박이후로 테러범과 지속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경찰청장의 인이어가 폭발하면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단지 원래의 자리인 방송뉴스로 되돌아가고 싶었던 '사소한' 욕망은 마포대교의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윤영화는 어떻게 해서든지 직접 테러범을 잡겠다는 집념이 담긴 결심으로 마지막까지 생명을 건 위험한 생방송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의외의 결말로 치닫고 관객들은 영화가 던져주는 현체제의 문제의식을 마주하며 윤영화의 선택을 목격한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절대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감독의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하정우 또한 영화를 이끌어가는 단독주연으로서 긴박한 상황을 한시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영화는 약자의 요구가 묵살되는 현시대의 자화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밀도있는 이야기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연출, 그리고 배우의 전신을 던지는 연기가 위험하고 도발적인 엔딩으로 달려가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8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