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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정의에 대해서 묻는다. 영화 <짚의 방패>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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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4  0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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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우치 카즈히로의 원작을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연출한 영화 <짚의 방패>는 제목이 함축하고 있듯이 아무리 강력한 법으로 정의를 지키려고 해도 사람들의 욕망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내리는 취약한 현시대의 정의를 표현하고 있다. 정의의 수호자들조차도 욕망에 가득찬 사람들을 막을 수 없다. 
   
▲ 일본 재계의 거물이 손녀딸을 죽인 연쇄살인마에게 현상금 100억 원을 내건다
  영화 <짚의 방패>는 현상금 100억이 걸린 연쇄살인마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 일본 전 국민에게서 살인마를 안전하게 도쿄로 이송해야만 하는 특수 정예요원들의 목숨 건 임무를 그린 대국민 추격극이다. 어느 날 신문과 각 매체에 '이 남자를 죽여주십시오'라는 광고가 게재된다. 일본 재계의 거물이 손녀딸을 죽인 연쇄살인마에게 현상금 100억 원을 내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고 내용이다. 전 국민의 타겟이 되어버린 연쇄살인마 기요마루(후지와라 타츠야). 그리고 경시청 특수 정예요원 메카리(오사와 타카오)와 시라이와(마츠시마 나나코)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자수한 그를 1,200km 떨어진 도쿄의 경시청으로 이송하라는 임무를 지시 받는다. 하지만 비밀리에 진행되던 이송 작전의 경로가 실시간 생중계되고 급기야 업무에 투입된 요원들까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고속열차 폐쇄, 항공비행 불가, 제한시간 48시간이라는 사상 최악의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되는 이들은 연쇄살인마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 범인 호송차에서 대기하던 중 사건이 일어난다
  영화 <짚의 방패>는 법치주의 국가는 모든 일을 법에 근거한다는 '정의'를 역설한다. 법치주의는 죄를 사하고, 죄를 내리고,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도 모두 법에 근거해야 한다. <짚의 방패>는 우리가 적용하는 일반적인 법체계에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다. 연쇄살인마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까지 그의 신변을 보호해야 하는가? 아닌가?로... 대부호는 손녀딸을 잃고 연쇄살인마 기요마루를 직접 처단하기 위해 공개살인을 모든 국민에게 제시하고 그 댓가로 엄청난 금액의 포상금마저 약속한다. 또한 기요마루를 살해하기 위해 시도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소유한 그룹의 일원으로 발탁하기까지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든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자 전국민은 기요마루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가운데 경찰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공개적인 살인교사는 전국민의 일확천금에 대한 욕망으로 경찰과 SP요원 내부마저 술렁이게 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중요한 의문이 떠오른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죄를 저지른 범죄인을 공권력이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하는가?'라는... 
   
▲ 공격받은 키요마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마저도 안전하지 않다
  영화는 목숨을 걸면서까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자를 보호할 만한 명분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관객들에게 불러 일으킨다. 공권력과 '정의의 수호자'는 과연 어떤 '정의'를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돈'이라는 욕망으로 인해 그 범죄자를 죽이려는 자와 소중한 사람을 잃은 복수로 그 사람을 처단하려는 자, 그리고 법치국가에 맞는 절차를 위해 오로지 안전한 범인 호송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자. 영화는 이 세각의 대립을 보여주면서 긴장과 불쾌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마 기요마루 역시 종국에는 자신을 낳고 키워준 어머니를 언급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를 죽이려는 온갖 사람들은 시시각각 다가올 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정의'나 이론, 그리고 논리보다도 더욱 알 수 없는 일이다. 
   
▲ 범인 기요마루를 이송하는 메카리와 시라이와는 경찰의 눈을 피해 이동한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서스펜스, 경찰 조직, 매스미디어, 인터넷 사회의 겉과 속의 모습을 극명하게 폭로해 나가는 압도적인 리얼리티를 담은 <짚의 방패>는 일본의 국민 배우 오사와 타카오와 마츠시마 나나코는 투철한 직업신념과 인간적인 본능사이에서 겪는 딜레마를 연기한다. 그리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연쇄살인마 역을 맡은 후지와라 타츠야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섬뜩한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또한 영화는 개통을 앞둔 실제 고속도로와 나고야 도심 일대를 봉쇄한 대규모 로케이션, 일본에서 대만까지, 국경을 넘나들며 촬영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 영화의 스토리와 볼거리 모두 빼놓지 않은 웰메이드 스릴러를 선보인다.  
  작가의 대담한 발상, 그리고 모든 장르를 아울러 독특한 자신의 연출세계를 선보인 미에케 다카시 감독의 수작 <짚의 방패>는 8월 29일 개봉한다.
   
▲ '정의'를 역설하는 영화 <짚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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