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드디어 인간이 탑승한 거대로봇이 진격한다. 영화 <퍼시픽 림>

  • 입력 2013.07.10 12:1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괴수 영화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독특하고, 기묘한 크리쳐를 창조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야심작 <퍼시픽 림>은 2025년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나타난 외계몬스터 '카이주'가 지구를 파괴하자 인간들이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거대로봇 ‘예거’를 창조해 대결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퍼시픽 림>이 특별한 이유는 이전의 그 어떤 로봇보다 거대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외에도 ‘합체’를 특징으로 하는 로봇끼리의 합체가 아닌 인간이 로봇에 탑승한 합체로, 로봇 영화로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로봇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독일어로 사냥꾼을 뜻하는 ‘예거(Jaeger)’는 평균 90미터, 25층 건물 높이라면 <트랜스포머>의 트랜스포머들은 약 9미터로 2.5층 높이이기 때문에 무려 10배 이상 그 크기에서부터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사이즈로 비교하자면 초대형임을 자부했던 트랜스포머의 전체 길이는 예거의 머리 길이 정도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영화 속의 로봇과 괴물들과 비교해도 가장 큰 사이즈로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거대로봇 예거는 두 명의 파일럿이 한 몸처럼 움직여 예거와 합체해 조종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인 ‘드리프트(Drift)’로 작동한다.    <퍼시픽 림>에는 러시아 체르노 알파, 중국 크림슨 타이푼, 호주 스트라이커 유레카, 미국 집시 데인저, 일본 코요테 탱고 등 세계 5개국의 예거가 등장한다. 예거의 정교함과 어마어마한 크기로 뇌에 신경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한 사람만으로는 조종이 불가능하다.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조종할 수밖에 없어서 한 명은 예거의 우반구를, 한 명은 좌반구를 조종해야 한다. 이 방법이 제대로 작동을 하려면 두 사람이 로봇과, 또 상대방의 정신이 완전한 연결을 이뤄야 한다. 이 마음의 융합을 ‘드리프트’라고 한다. 뇌파가 일치하는 두 명의 최정예 파일럿이 기억을 공유해 예거와 합체되는 시스템으로 파일럿들의 신경을 접속해 기억, 습관, 전투 스타일 등 모든 것을 공유함으로써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 예거를 조종한다. 드리프트에 들어가면 뇌의 모든 채널이 열리고 모든 기억과 비밀이 드러나기 때문에 예거 조종사들은 유대감을 형성해 신뢰를 쌓아야만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고질라를 떠올리게 하는 카이주의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인간이 탑승하는 로봇의 형태 예거가 등장하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은 일본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있다. 외계몬스터의 명칭 '카이주'는 일본어로 괴수라는 뜻이고, 중요 파일럿 중 한 명이 일본인이라는 점은 감독이 일본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암시한다.
  또한 '드리프트'라는 방법은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다뤘던 조종방식이고, 무기 또한 로봇의 손과 팔을 변형하여 사용한다는 점을 보면 일본의 모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대단한 점은 상상 그 이상, 거대함을 관객들에게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그 동안 2D 애니메이션으로만 만족했었던 거대 로봇메카를 생생한 스크린으로, 그것도 입체감이 살아있는 3D 영화를 마주한 순간, 아마 관객들 대다수가 홀딱 반할정도로 로봇들의 활약에 넋이 빠질 것이다. 남성 관객들에게는 시각적인 황홀함을, 여성 관객들에게는 시각적인 전율을 줄 정도로 <퍼시픽 림>의 예거들은 입체감도 생생하게 2시간여 동안 관객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시각적인 만족감으로 꽉 찬 블록버스터의 완성본 <퍼시픽 림>은 <헬보이>, <블레이드> 등 독보적인 작품세계로 유명한 받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야심작으로 이제껏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고 또한 그 어떤 상상조차 초월하는 거대한 사이즈가 전율을 전한다. <트랜스포머>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퍼시픽 림>은 7월 11일 2D와 3D, 3D 아이맥스, 4DX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