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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허한 SF 실사영화.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 입력 2015.11.26 23:5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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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기동경찰 패트레이버>(1989), <공각기동대>(1995), <이노센스>(2004) 등으로 재팬 애니메이션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20년전부터 기획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기획단계에서 제작에 참여한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원제: Garm Wars: The Last Druid)는 그가 <아바론>(2001) 이후 오랫동안 숙원해온 그의 세계관을 담은 SF 실사영화다. 영화는 클론 기술로 영원한 삶을 살고 있는 가름(GARM) 종족의 한 여전사가 전쟁 속에서 뜻밖의 인물들을 만나 가름의 존재 뒤에 숨은 진실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담아낸 실사영화다.
    진화된 고도의 문명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비의 행성 아눈. 클론 기술로 영원한 삶을 얻은 가름(GARM)종족은 끝없는 전쟁으로 세상을 황폐화시키고, 그 결과 세 부족만 남겨졌다. 최정예 전투기'키아크라' 함대로 하늘을 지배하는 콜럼바족, 막강한 탱크 부대와 포병대로 땅을 지배하는 브리가족, 뛰어난 과학기술 때문에 브리가족에게 지배당하는 쿰탁족. 지옥 같은 전쟁이 계속되던 어느 날, 콜럼바족 여전사 ‘카라’(멜라니 생피에르)는 쿰탁족 원로 ‘위드’(랜스 헨릭슨)와 브리가족 특공대 ‘스켈리그’(케빈 두런드), 그리고 정체불명의 소녀 ‘나시엔’(서머 하웰)을 만난다. 아눈 행성과 가름족의 존재 뒤에 거대한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 그들은 진실을 찾아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데….
  영화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의 러닝타임은 92분이다. SF 영화로서 러닝타임이 92분이라는 사실은 내러티브를 둘러싼 세계관을 묘사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어딘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정확히 어떤 내러티브를 관객에게 전달하는지 모호한 채 진행된다.
  거기에 영화는 제1장 추방된 동방박사 3인, 제2장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 제3장 신성한 땅,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짧은 92분을 다시 나눈다. 세계관에 대한 이해는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스크린에 옮겨낸다
   영화 초반에 '아눈' 행성에서 어떻게 '가름'의 여덟 부족이 생겨나게 됐는지, 그리고 지금은 왜 세 부족만 남게됐는지 내레이션 형태로 설명되지만 관객들이 남겨진 세 부족에 대한 이해를 하기도 전에 영화는 진행된다.
  그리고 '아눈 '행성에서 '가름'을 탄생시킨 창조자 '다난'의 존재는 확실한 설명도 없이 계속 거론되고 '가름' 세 부족은 서로 물고 뜯는 전쟁을 지속한다. 멸망했다고 일컬어지는 숲의 현자들 '드루이드' 족의 마지막 생존자 '나시엔'이 등장하고, 쿰탁족 '위드'는 '나시엔'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콜럼바족 여전사 '카라'는 쿰탁족을 제지하고자 하고, 브리가족 특공대 '스켈리그'는 '위드'를 쫓는다는 명목하게 콜럼바족을 공격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콜럼바족의 수송선 '키아크라'호가 격추되고 '카라'는 '위드'를 따라서 '신비의 숲'으로 향하게 된다.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는 오직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제작됐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전혀 상냥하지 못한 채 진행된다. 완성된 영화를 실제로 봤을 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진짜 만족했는지는 의문이다.
  영화는 오직 실사로 구현된 메카닉들의 디자인만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뿐이다. 그나마 실사로 구현된 메카닉들조차 그다지 독창적이지는 못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로 구현된 메카닉 디자인만이라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찾았던 관객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짧은 러닝타임으로 관객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방대한 세계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허한 SF 실사영화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는 12월 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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