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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현상과 스릴러가 만난 긴장감이 살아있는 미스터리 추적극 영화 <그놈이다>

  • 입력 2015.10.21 00:3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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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페이크 다큐멘터리 <목두기 비디오>(2003)으로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을 만큼 실감나는 공포를 담아내어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을 넘어, 각종 영화제를 거쳐 극장에 개봉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왔던 윤준형 감독이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초자연현상과 스릴러라는 장르적 결합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 <그놈이다>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놈이다>의 스토리는 1999년 부산의 청사포 해변마을에서 한 여대생의 죽음을 기리는 천도재에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천도재의 주인공은 갑자기 변사체로 해변가에서 발견된 여대생이었으며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의식인 넋건지기굿-저승 가는 길 배불리 먹고 가라고 붉은 천에 밥이 한 가득 담긴 놋그릇을 바다를 향해 던지는 의식-이 진행될 때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붉은 천이 팽팽하게 당겨지더니 끝내 끊어지고 놋그릇만이 둥둥 떠내려와 한 청년 앞에 멈춘 것이다. 죽은 여대생의 아버지는 이를 보고 직감적으로 그 청년을 범인으로 확신,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추적했지만 심증만 있을 뿐 결국 범인임을 증명해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영화는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에 더해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스릴러 <그놈이다>의 드라마를 전개한다. 세상에 단 둘뿐인 가족 장우(주원)와 은지(류혜영)는 은지를 돌보는 오빠 장우의 극진한 보호로 온 동네에서 유명하다. 부둣가 마을의 재개발로 장우는 은지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결심하지만, 은지가 홀연히 사라지고 3일 만에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목격자도 단서도 증거도 없이 홀로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장우는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에서 넋건지기굿의 그릇이 흘러간 곳에 우연히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장우를 피해 달아나는 그를 죽은 동생이 범인으로 지목한 거라 생각한 장우는 그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으로 마을에서 외톨이처럼 지내는 시은(이유영)은 자신에게 가장 먼저 말을 걸어준 유일한 친구 은지의 죽음을 보지만 외면하고, 그 죄책감에 장우에게 다가선다.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한 시은은 장우에게 장소를 알려주고, 장우는 시은이 예견한 장소에 나타난 그놈의 흔적을 쫓아가다 평소 사람 좋기로 소문난 동네 약국의 민약사(유해진)에게 이른다. 장우는 그를 범인으로 믿지만 경찰은 장우의 얘기를 무시하고 장우의 먼 친척 형을 용의자로 검거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장우는 무작정 민약사를 쫓기 시작하는데…
   <그놈이다>는 '굿'이라는 토속적인 신앙과 귀신을 보는 사람이라는 오컬트적인 요소, 그리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잔인하게 살해된 여동생, 동생의 죽음을 예견한 한 여자, 그리고 죽은 동생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모티브로 동생 살인범을 쫓는 장우와 장우가 의심하고 있는 남자 민약국의 의뭉스런 행동을 이어가며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동생을 잃은 장우의 심리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안타까움과 분노를 전달하고, 죽음을 볼 수 있는 시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섬뜩함을 전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뭉스런 인물 민약국의 상반된 행동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영화는 살인범을 쫓는 장우의 절실한 마음을 연기하며 온 몸을 던지는 주원의 연기와 의뭉스런 행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조이는 유해진의 연기호흡으로 영화에 완성도를 더한다. 다만 시은 캐릭터에 대한 불안정한 설정과 결말이 쉽게 예상되는 탄탄하지 못한 극적 긴장감은 다소 아쉽다.
  초자연현상과 스릴러가 만난 긴장감이 살아있는 미스터리 추적극 영화 <그놈이다>는 10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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