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국 상류층의 허영과 허세를 날카롭게 꼬집는 영화 <더 라이엇 클럽>

  • 입력 2015.10.16 00:32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영화 <라이엇 클럽>(원제: The Riot Club)에 등장하는 '라이엇 클럽'은 옥스포드에 실제로 존재하는 '벌링든 클럽(Bullingdon Clug)'을 모티프로 설정한 가상의 사교 클럽이다. 로라 웨이드의 각본으로 2010년 런던 로열 코트 공연장에서 초연된 연극 [POSH]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더 라이엇 클럽>은 '라이엇 클럽'의 소수정예 멤버들의 화려한 입단 신고식을 거침없이 다룬다. 
  세계적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귀족 모임인 '라이엇 클럽'이 있다. 자타공인 집안, 재력, 학력, 외모 모두가 상위 1%로 구성된 로열 클럽으로 오직 선택된 자만이 클럽의 멤버가 될 수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신입회원으로 마일즈(맥스 아이언스)와 알리스터(샘 클라플린)가 물망에 오르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상반된 성격 탓에 사사건건 대립하는 둘은 학기 초에 알게 된 여자 로렌(홀리데이 그레인저)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회원을 환영하기 위해 열린 비밀스런 만찬에서 게임에 진 알리스터는 마일즈를 곤경에 빠트리려 위험한 장난을 시작하고, 그의 허영과 허세로부터 시작된 장난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라이엇 클럽>은 원작자 로라 웨이드와 연출을 맡은 론 쉐르픽 감독이 함께 각색 작업을 진행, 연극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스피디한 연출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영화는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감독 특유의 풍자와 위트를 겸비, 상류층의 결정적인 민낯을 생생하게 다룬다.
   교외의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 자신들만의 신고식을 치루는 '라이엇 클럽' 멤버들은 돈으로 사고를 수습할 수 있다는 섣부른 생각과 행동으로 식당 주인과 딸을 조롱한다. 그리고 사건의 파장은 아직은 젊은 멤버들이 감당할 수 없게 커지고 결국 클럽 멤버들은 책임을 벗어던지고 상대방을 비난하기에 이른다.
  고귀한 상류층의 자제로서 마땅히 짊어져야 할 '행동의 책임'은 애초부터 멤버들에게 없었고, 오로지 멤버들은 하나같이 돈으로 치장한 허영과 허세에 가득 빠져 현실을 외면하기만 한다. 특권 의식에서 시작된 사건이 터진 후 나약하고 치졸함으로 자신들을 포장한 클럽 멤버들은 비열하고 비굴하게 굴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지적이고 매너 넘치던 클럽 멤버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성과 교양을 잃은 맹수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위 '있어 보이는' 상류층의 민낯을 보여주는 론 쉐르픽 감독은 영화를 통해 어떤 판단도 강요하지 않고 오직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든다. 멤버들의 허세와 허영에 가득찬 특권의식을 보여주면서...
  젊음과 시간, 재능을 낭비하고, 호기로움과 허세, 그리고 젊음이라는 특권으로 삶을 낭비하는 영국 상류층을 날카롭게 꼬집는 영화 <더 라이엇 클럽>은 10월 22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