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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재기발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대담한 연출이 빛을 발하는 영화 <돌연변이>

  • 입력 2015.10.14 23:01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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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지난 9월 10일에 개막한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영화제 관객들과 언론의 호평을 받은 영화 <돌연변이>는 국내에서 사상 최초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이프>의 각본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권오광 감독의 대담하고 침착한 연출로 내러티브를 풀어간다.    약만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주는 생동성 실험에 참여한 청년 박구(이광수)가 신약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다. 그는 갈 곳이 없어 여자친구 주진(박보영)의 집으로 피신을 갔지만 주진은 '생선인간'이 된 박구를 오히려 제약회사에 팔아 넘긴다. 그녀는 인터넷에 박구의 사례를 글로 옮겨서 인터넷의 이슈가 되고, 이를 눈여겨 본 한 방송사의 인턴기자 상원(이천희)은 '생선인간'이 된 박구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한다.
  홀연히 나타난 '생선인간' 박구의 등장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리며 큰 파장을 일으킨다. 매스컴과 SNS의 계속되는 노출로 인해 박구는 일약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생선인간 박구 신드롬’이라는 사회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그러나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로 박구는 스타 생선에서 순식간에 죽일 놈의 생선으로 대중에게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다.
   <돌연변이>는 한국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를 가지고 매스컴과 SNS를 향한 날 선 시선을 유연하게 풀어가는 스토리, 그리고 이를 전개해가는 흥미진진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영화는 우리 사회에 암암리에 도처한 문제들을 하나씩 들춰낸다.
  청년실업과 스펙에 지쳐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젊은 세대,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언론, 이슈에 매달려 유명세를 타고 싶은 법조인, 자본주의 논리에 우왕자왕하는 과학과 의료계, 종교와 이념의 편향적 논쟁,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에서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는 평범하고 보통의 소시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는 아우른다. 
    <돌연변이>의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이야기의 대담한 전개는 묘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스크린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의 영어제목인 'Collective Invention'은 권오광 감독이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고 '생선인간'이라는 소재의 아이디어를 착안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생선인간' 박구를 연기하는 이광수는 8kg에 달하는 생선 탈 분장으로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진짜기자'가 되고 싶은 상원을 연기하는 이천희는 내리티브를 이끌어나가는 극의 중심을 연기한다. 또한 이 시대 청년을 대표하는 주신을 연기하는 박보영은 과감한 언변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생선인간'이라는 소재로 현 사회의 이슈와 대담한 내러티브를 차분하게 연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권오광 감독의 <돌연변이>는 10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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