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톰 크루즈 식 새로운 액션 히어로 <잭 리처>

  • 입력 2013.01.10 00:06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 차일드의 베스트셀러 ‘잭 리처’ 시리즈 9번째 편인 [원 샷]을 영화화한 <잭 리처>는 제작 단계부터 전세계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스릴 넘치면서도 미스터리 구조를 띠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텔링, 17편의 시리즈를 이끌어온 상징적 캐릭터 ‘잭 리처’를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옮겨내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과 감독, 배우가 총출동 하였다.
  <잭 리처>는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저격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이 결백을 주장하며 지목한 단 한 사람 ‘잭 리처’가 사건 해결을 위해 홀로 나서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아왔던 주인공 캐릭터 ‘잭 리처’ 역은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 톰 크루즈가 맡았으며, 특히 톰 크루즈는 주연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함으로써 작품에 특별한 애정을 쏟았다.     영화 <잭 리처>의 가장 주요한 핵심이자 전에 없이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인 ‘잭 리처’는 톰 크루즈를 통해 비로소 새롭게 완성되었다. 원작에서 묘사된 190cm와 100kg에 이르는 거구라는 점에서 캐스팅 초기에 미스캐스팅이라는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톰 크루즈는 자신만의 독특한 '잭 리처' 캐릭터를 구축하며 영화에 안정되게 안착된 연기를 펼치며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에 원작자인 리 차일드 역시 “역사상 최고의 배우가 내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한다는 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톰 크루즈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 등의 각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직접 소설의 각색 각본 작업을 자처하였고, 연출까지 맡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우선 잭 리처와 사건의 피의자인 저격수 제임스 바를 변호하는 변호사 헬렌(로지먼드 파이크)과 합심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여느 액션영화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이다. 문제는 모든 음모의 배후에 있는 악역 제크(베르너 헤어조크)가 왜 악당이 되었으며 정확히 어떤 임무를 위해 악행을 일삼는지 영화는 많은 설명을 생략한다. 더불어 나중에 잭을 도와주는 전직 군인 출신의 조력자 카쉬(로버트 듀발)는 잭과의 단 한번의 만남으로 잭의 요청을 순순히 수락한다. 그 요청이 저격임을 감안하면 단발의 만남으로 생사를 운명지어야 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잭 리처를 경계하는 형사 에머슨(데이빗 오예로워)의 캐릭터에 대한 배경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스토리 전개상 중요역할을 담당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지 못한 각본과 연출은 주요 인물에 대한 캐릭터와 인물들간의 관계를 누락시키고 있다.
  구멍이 난 인물들간의 관계도는 관객들에게 의구심을 떠올리게 만들고 관객들은 영화의 중반부에 이르러 어긋나기 시작한 스토리를 결합하고 이해하기 위해, 또는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저 영화가 강요하는 스토리의 구조를 받아들여야 한다.   잭 리처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육중한 원작 캐릭터에 전혀 뒤지지 않고 톰 크루즈 식 '잭 리처'로 멋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법의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움직이는 비밀스런 인물이자 자유로우면서도 철두철미하고 거친 동시에 감정적인 잭 리처는 톰 크루즈만의 캐릭터로 당당히 그려졌다. 영화를 보고 나면 톰 크루즈의 냉철한 판단에 더한 '간지나는' 말투와 그가 보여줬던 맨손 액션만이 뇌리에 남는다. 또한 몸을 바쳐 실제로 자동차 추격씬을 촬영한 배우의 뜨거운 열정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톰 크루즈 식의 '잭 리처'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탄탄한 원작의 힘을 살리지 못했다. 매끄럽지 못한 극의 흐름과 갑작스런 장면변화, 그리고 인물들간의 뜬금없는 관계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전반적으로 힘에 부치는 연출력으로 인해 멋진 원작의 빛을 바래게 만들어버린 영화 <잭 리처>는 1월 17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