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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원작이 가진 이야기의 힘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 입력 2012.09.26 00:0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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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에 의해 탄생했다. 실존 인물인 본두란 형제 중 잭 본두란의 손자 맷 본두란의 [웨티스트 카운티(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는 1930년대 미국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의미 깊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고,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수많은 영화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결과, 출간 전에 영화 판권이 판매되었다.
  영화의 연출은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의 대가 존 힐코트 감독이 맡았다. 존 힐코트 감독은 세계적인 작가 코맥 매카시의 동명 원작 <더 로드>(2010)를 연출해 "역대 베스트셀러 원작 가운데 가장 훌륭하게 스크린으로 옮겨진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포레스트(톰 하디)를 중심으로 프랭클린 카운티의 전설로 불리는 본두란가 삼형제에게 새로 부임한 특별수사관 찰리(가이 피어스)가 거액의 상납금을 요구하며 형제들의 가업인 밀주사업을 위협한다. 법을 빌미로 악랄하게 숨통을 조여오던 찰리의 최후통첩에 형제들은 굴복하느냐 맞서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형들은 물론 연인 베르사(미아 와시코브스카)에게도 강한 남자로서 인정 받고 싶었던 막내 잭(샤이아 라보프)은 위기를 기회 삼아 전설의 갱스터 플로이드 배너(게리 올드만)와 손을 잡게 되고, 형제들은 경제공황의 위기를 견디기 위해 무자비한 면모를 드러낸다.
  1930년대를 향한 헐리우드의 향수는 밀주가 급증하던 시기, 거칠고, 야망에 넘치는 자들이 말 그대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시대를 잊지 않는다. 문제는 한국 관객들에게 밀주시대의 영웅담 이야기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흥미롭다. 이야기의 힘으로 인해 헐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 모여 출연한다. 무뚝뚝한 둘째 포레스트, 술만 먹으면 야수가 되는 첫째 하워드(제이슨 클락), 사고치는 막내 잭은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시기 살아남았고, 세계적인 공황의 구름이 드리워진 미국의 거친 시절,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스스로 삶을 유지해야 했던 삼형제는 아슬아슬한 밀주사업으로 돈을 벌고, 악명을 퍼뜨린다. 하지만 높아가는 악명에 당연히 뒤를 쫓는 세력이 나타나고, 법을 수호해야 하지만 부패한 법 집행자들은 이들 삼형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절친 절름발이 크리켓(데인 드한)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후, 살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고담당 막내는 세상의 쓴 맛을 알게 된다. 무법천지의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형제는 잔인해지고, 야수처럼 울부짖는다. 
  톰 하디, 게리 올드만, 샤이아 라보프, 가이 피어스, 제시카 차스테인, 미아 와시코스브카 등 헐리우드의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야기의 탄탄한 힘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은 10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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