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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꼭 봐야 할 웃음과 해학,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춘희막이>

  • 입력 2015.09.14 23:0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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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올 가을 웃음과 해학,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찾는다. 2009년 휴먼다큐멘터리로 TV에서 방송된 이후 박혁지 감독은 방송으로만 담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가 아쉬워 2011년부터 다시 촬영을 시작, 4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영화 <춘희막이>를 완성했다.
  2009년 <워낭소리>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노부부의 특별한 관계로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전했다면 영화 <춘희막이>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본처와 후처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고찰을 담는다.
    1950년대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막이 할머니는 첫째 아들을 가슴에 묻고 또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아들을 홍역으로 잃게 된다. 그 당시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하는 것은 인륜을 거스르는 가장 큰 죄였던 시절이기에 막이 할머니는 스스로 남편의 후처를 물색하게 되고 결국 춘희 할머니를 만난다. 춘희 할머니는 1녀 2남을 차례로 낳았지만 정신적 장애가 있었기에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했다. 막이 할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런 춘희 할머니를 내쫓을 수 없었기에 결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며 46년을 함께 살게 되었다.
  영화로 완성된 <춘희막이>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본처와 후처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고찰이 더해진 감동을 전한다. 이제는 인생의 마지막, 곁에 남은 유일한 사람이 된 큰댁 막이 할머니와 작은댁 춘희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는 드라마가 줄 수 없는 진실성과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이른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아우르는 영화 <춘희막이>는 별반 다를바 없는 두 할머니의 일상을 다루며서 세월만큼 깊어진 특별한 인연을 담아낸다. 봄에는 작은 땅과 밭을 일구어 깻잎을 심고, 고추도 심고, 고구마도 심어 농사를 짓고, 여름에는 밭에 나 있는 잡초를 뽑고, 밭작물에 물을 주고, 가을에는 콩을 털고, 고추를 따고, 겨울에는 캐낸 고구마를 군불에 구어서 소소한 간식으로 삼기도 한다.
  읍내 장터에 나갈라치면 막이 할머니는 춘희 할머니를 구박하면서도 집에서 편히 신을 수 있는 슬리퍼도 사주지만, 정작 자신이 신을 슬리퍼는 비싸다고 사지 않는다. 행동이 느린 춘희 할머니를 타박하면서도 막이 할머니는 결코 춘희 할머니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할머니의 눈빛에는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이 담겨 있고, 본처와 후처로 살아왔던 지난 세월은 더 이상 본처와 후처의 관계가 아닌 마지막 인생의 동반자로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아흔이 된 막이 할머니는 19살 터울의 춘희 할머니를 걱정하기만 한다. 살날 보다 죽을 날이 가까운 막이 할머니는 자신이 떠난 후 살아갈 춘희 할머니에 대해 걱정하고, 춘희 할머니가 홀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춘희 할머니는 그런 막이 할머니의 걱정보다는 '지금 함께' 있을 수 있는 현실에 집착한다. 막이 할머니가 돈에 관함 셈을 가르쳐줄 때도 시종일관 "모른다"며 돈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후처로 살아왔던 춘희 할머니는 행여라도 오해를 받을까봐 돈일랑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고, 세월이 훌쩍 흘렀음에도 결코 재물에 욕심을 보이지 않는다.
  입만 열면 욕을 하고 늘 퉁명스러운 여장부 큰댁 막이 할머니, 그리고 항상 해맑고 밝은 웃음으로 순수함이 돋보이는 매력을 지닌 작은댁 춘희 할머니는 해바라기처럼 막이 할머니를 바라보기만 한다. 무심한 척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두 할머니의 모습은 과거보다는 지금을 살아가는 따뜻한 인생의 동반자로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인생의 마지막 동반자인 두 할머니들의 일상과 풍경, 서로에 대한 애증과 먹먹함,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울림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아낸 영화 <춘희막이>는 9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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