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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정과 복수의 반전이 숨어있는 장르적 변주 영화 <마담 뺑덕>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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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4  0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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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담 뺑덕>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를 집요하게 휘감는 사랑과 욕망, 집착의 치정 멜로다. 효의 미덕을 칭송하는 대표적인 텍스트인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바꿔보는 역발상에서 시작된 <마담 뺑덕>은 [심청전]에서 흐릿하게 그려졌던 심봉사와 뺑덕어멈의 이야기를 영화의 중심으로 불러왔다. 
 
   
▲ 순박한 시골처녀 덕이는 도시에서 온 학규에 시선을 빼앗긴다.
  불미스러운 오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의 문학 강사로 내려온 교수 학규(정우성)는 퇴락한 놀이공원의 매표소 직원으로, 고여있는 일상에 신물 난 처녀 덕이(이솜)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학규는 복직이 되자마자 서울로 돌아가고 덕이는 버림 받는다. 8년 후, 학규는 작가로 명성을 얻지만 딸 청이(박소영)는 엄마의 자살이 아버지 탓이라 여기며 반항하고, 학규는 눈이 멀어져 가는 병까지 걸린다. 한편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학규의 앞 집으로 이사 온 여자 세정은 비밀스럽게 그의 곁을 맴돈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학규가 세정이 8년 전 덕이라는 걸 모른 채 그녀에게 의지하는 사이, 청이 또한 그녀에게 집착하게 된다. 덕이 없이 아무것도 못하게 된 학규, 그리고 두 사람 사이를 눈치채고 위험한 질투를 시작하는 청이. 세 사람의 위태로운 관계의 한 가운데, 마침내 주도권을 쥔 덕이는 학규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려고 하는데…
  
   
▲ 학규와 덕이는 은밀한 만남을 지속하고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마담 뺑덕>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학규와 덕이의 '욕망'이다. 질투로 부글부글 끓는 늪지대에 빠지는 것처럼 학규와 덕이는 서로를 향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눈 앞에 있는 욕망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간이기에 손을 뻗으며 손쉽게 잡을 수 있고, 그 욕망에 맘껏 취할 수 있으니 그 어떤 성인군자가 뻔히 보이는 욕망에 눈을 돌릴 수 있을까. 그렇기에 학규와 덕이는 눈 앞에 있는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다. 
  파스칼이 이르길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 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가냘픈 존재이기도 하다. 욕망의 분출에 충실하고, 욕망의 표현에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발악하는 존재 또한 인간이다.
  덕이는 자신의 순수를 바쳐 상대(학규)의 욕망에 부응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웠지만 상대의 욕망이 부서지고 사라지자 자신의 욕망에 집착하고 자신의 욕망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악독하게 변모한다. 말 그대로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온 몸과 마음을 던지는 것이다.
 
   
▲ 8년 전의 아픔을 뒤로 한 덕이는 새로운 모습으로 학규에게 다가간다
  영화 <마담 뺑덕>의 놀라운 점은 이솜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다. 순수한 처녀에서 악독한 악녀로, 그리고 사랑을 잊지 못해 남자의 곁을 파고드는 요망한 요부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폭이 넓은 내면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잃고 아픔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한 여인 덕이의 다양한 감정선을 넘나들며 연기를 훌륭히 할 줄 아는 여배우로서의 자질을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멜로로 시작했다가 덕이의 변모로 복수의 장르로 변주하는 조율에 실패한다. 전작 <헨젤과 그레텔>(2007)로 유명한 동화의 장르적 변주를 시도했던 임필성 감독은 <마담 뺑덕>으로 또 다른 고전의 변주를 시도했지만 자극적인 스토리와 이미지로만 채워진 영화는 장르적 변주의 어색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효의 판타지가 아닌 욕망의 댓가와 눈이 먼 심학규와 덕이의 욕망과 멜로와 복수로 인한 파멸을 이야기하는 영화 <마담 뺑덕>은 10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치정과 복수의 반전이 숨어있는 장르적 변주 영화 <마담 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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