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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의 두번째 만남. 영화 <슬로우 비디오>

  • 입력 2014.09.19 01:0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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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헬로우 고스트>(2010)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이 다시 만난 작품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는 휴먼코미디 드라마를 표방한다. 영화는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동체시력을 가진 '여장부'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가 세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겪는 사랑과 아름다운 인생을 이야기한다.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 뛰어난 동체시력 탓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20년 동안 방 안에 틀어박혀 TV 드라마만 보며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온 장부는 독특한 시력으로 놀림 받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뛰어난 순간 포착 능력을 인정 받아 CCTV 관제센터 에이스로 떠오르게 된다. 매일매일 CCTV 너머로 하루종일 사람들의 드라마를 지켜보던 장부는 어린시절 짝사랑하던 소녀와 닮은 수미(남상미)를 지켜보며 그녀에게 빠져든다. 장부는 화면 너머 그녀를 보기만 했던 시간을 넘어 CCTV 관제센터의 공익요원 병수(오달수)의 도움으로 과감하게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차태현이 연기하는 캐릭터 여장부는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지고 날아오는 숟가락을 단 번에 잡아내고, 떨어지는 은행잎을 잡아채는 등 영화는 그가 겪는 소소한 일상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더해 여장부의 동체시력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가 놓쳐 버리는 ‘순간’의 소중함이나 ‘세상을 느리게 바라보는 미덕’이라는 메시지도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CCTV 속에 비치는 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진중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유쾌하고 잔잔한 코미디로 시작한 영화는 점차 산파로 가는 감정의 굴곡을 겪는다. 뮤지컬식 음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겪는 상황을 관객에게 억압하는 듯, 음악의 과잉은 영화에 오롯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치 음악을 통해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만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장부의 그림을 표현해 낸 엄유정 그림작가의 따뜻한 그림으로 심플한 선이 돋보이는 그림체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단순하고 깔끔하게 표현되는 선과 느리고 따스하게 흐르는 그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영화 자체보다 더욱 존재감을 발한다.
  마음에 꽉 들어서는 감동이 아쉽지만 <슬로우 비디오>는 긴장을 덜어내고 일상에서 단순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매일같이 우리의 일상을 지켜봐 주는 CCTV 너머의 따뜻한 시선과 동체시력을 가진 캐릭터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영화 <슬로우 비디오>는 10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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