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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시선으로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의 정도(正道). 영화 <제보자>

  • 입력 2014.09.16 01:0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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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전 국내와 해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박사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제보자>는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과 국익을 우선시한다는 명목하에 허황된 진실을 만들어낸 두 대립각 사이의 실감나는 사건을 다룬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이경영)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D추적' 윤민철 PD(박해일)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얼마 전까지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 팀장(유연석)은 윤민철 PD에게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양심 선언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가 증언한 내용을 증명할 만한 물리적인 증거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제보자의 증언 하나만을 믿고 사건에 뛰어든 윤민철 PD는 이장환 박사의 복제된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가 제출한 논문 또한 조작되었음을 알게되고,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 될 권리가 있기에 집요하게 이장환 박사를 조사한다. 한편 윤민철 PD는 이장환 박사를 비판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그가 조사한 모든 내용을 담은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영화 <제보자>는 언론의 정도(正道), 즉 공정성과 객관성, 정확성을 모토로 하는 언론의 역할을 집요하게 이야기한다. 허상을 믿고 허상에 위안을 받는 우매한 대중. 온갖 허위와 허상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 또한 허위를 믿을 수 밖에 없는 위험한 현사태를 이장환 박사를 빗대어 꼬집는다. 즉 맹목적인 믿음으로 조작된 허위 사실을 믿고 싶어하는 눈이 먼 사람들의 세상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그 '진실'을 밝히는 일마저 힘겹고 무수한 반대를 무릅써야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겨져있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진실을 마주할 용기와 지혜가 있는 윤민철 PD와 조연출 김이슬(송하윤), 그리고 심민호 팀장과 같은 팀원이었던 그의 아내 미현(류현경)은 오로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온갖 위험과 위협에 마주한다. 국익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학술적인 욕망 또는 자기만족만을 위해 세상을 속이는 이장환 박사를 연기하는 이경영은 묵직한 존재감을 발하고, <응답하라 1994> 이후 영화로 첫선을 보이는 유연석은 학자의 도덕성과 인류를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심민호 팀장을 진지하게 연기한다. 그리고 '진실' 하나에만 매달려 갖은 위협과 반대에도 결국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윤민철 PD를 연기하는 박해일은 명불허전 연기에 진심을 다한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의 주제에 대한 진지하고도 진중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진실추구'에 대한 화두를 이야기한다. 허황된 믿음을 믿고 사는 우매한 대중은 그 허위를 철썩같이 믿기에 의심의 눈초리를 견주는 대상에게 악의 섞인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위해 밀도 높은 추적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진실된 잣대를 이야기하는 영화 <제보자>는 10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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