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쾌하다, 그리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영화 <프랭크>

감추는 것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 표현하는 괴짜천재

  • 입력 2014.09.18 01:31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놀라운 연기신공은 어디까지 가능한걸까? 사이보그(프로메테우스)와 초능력자(엑스맨)를 넘어서, 이제는 가면을 쓴 괴짜음악천재까지. 그의 연기력은 스크린에서도 결코 빛바랠 일 없이 관객들을 웃기게 하고, 놀라게 하고, 뭉클한 감동을 전달한다.
  "마이클 패스벤더 본격미모낭비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영화 <프랭크>는 미남 배우인 그가 얼굴을 가리고 연기한다는 파격적인 컨셉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연출을 맡은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동작을 어떻게 미묘하게 강조하느냐에 따른 그의 연기력을 철저히 믿고 영화를 완성, 그 어떤 영화보다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름조차 기괴한 소론프르프브스(Soronprfbs) 밴드는 새로 들어온 키보드 연주자 존(돔놀 글리슨)의 SNS 덕에 세계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오를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클라라(매기 질렌할)는 프랭크의 곁에서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는 존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한편 지금까지는 관객들에게 마음을 열라고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관객들의 기호에 맞춰보자며 밴드의 음악색을 바꿔보자는 제안을 하기까지 하는 존은 프랭크를 선동한다.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자 마음이 병들어가는 프랭크는 점점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클라라를 비롯 다른 멤버들과의 불화는 나날이 심해지고, 답답한 존은 리더 프랭크의 탈을 벗기려고까지 한다.
  영화 <프랭크>에서 그 무엇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캐릭터 '프랭크'는 둥근 가면을 쓰고 표정을 가리고 있다. 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이 의아하지만 프랭크는 모두를 매료시키는 따뜻한 성격과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는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모든 멤버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무시무시한 존재감과 천부적인 재능을 시기하는 존은 시종일관 자신도 작곡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당당하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존 스스로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프랭크'처럼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존은 오로지 겉으로만 보여지는 모습에만 초점을 맞춰 결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프랭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프랭크의 음악을 통해 각자의 삶의 방식을 인정한다. 자신의 세상으로 모든 이를 끌어들이는 마성의 프랭크는 끝까지 자신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고 음악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치유와 안식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다.
  음악을 다룬 영화이기에 프랭크가 속해 있는 소론프르프브스 밴드의 음악은 프랭크의 성격과 딱 맞으면서도 밴드의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Frank's most likable song"과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노래 "I love you all"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시종일관 재치와 유쾌함을 잃지 않는 영화 <프랭크>는 9월 2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