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가 4월 11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발표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퀸메이커>의 제작발표회 현장은 베테랑 배우들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시너지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에서 풋풋한 청춘의 이야기를 그렸던 오진석 감독은 “극 중에서 오경숙이 말하는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이라는 당연한 말이 낯설게 들리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 소박한 가치를 강렬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었다”며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선거라는 무대 위 대중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이미지 메이킹과 프레이밍 전략이 빗발치는 화려한 정치쇼의 이면을 선보이기 위해 오진석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연출에 공을 들였다. 

“정치, 암투, 권력 등 전형적으로 남성이 중심이던 세계에 강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여성이 만나 충돌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이 여타 정치물과 차별된다. 정치물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남다른 품격이 돋보이는 정치 시리즈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배우들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김희애), “흔치 않은 이야기였고 구조가 흥미로웠다. 오경숙은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캐릭터라 내가 해야겠다는 책임감마저 들었다”(문소리), “일단 이야기가 재밌다. 욕망과 욕심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류수영), “다른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보는 맛도 쏠쏠했다. 같이 호흡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서이숙)며 몰입감 높은 서사와 독보적인 캐릭터, 클래스가 다른 배우들의 앙상블을 <퀸메이커>의 매력으로 꼽았다.

<퀸메이커>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 퀸 김희애와 문소리의 첫 만남과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열띤 주목을 받았다.

은성그룹의 비리와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해결사에서 선거판의 퀸메이커로 거듭난 황도희를 연기한 김희애는 “선과 악을 떠나 행동과 철학, 감정 등 여러 가지 면을 황도희와 일치시켜 가는 과정을 중시했다”며 캐릭터 이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퍼포먼스 능력을 바탕으로 황도희와 손잡고 서울 시장에 도전하는 ‘정의로운 코뿔소’ 오경숙 역의 문소리는 “자유분방한 사람이 정치인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작품 안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보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대립각을 세우다 서울 시장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손잡은 황도희와 오경숙의 관계에 대해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다른 성질의 인간들이 같은 목표로 연대하며 서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융화된다”(김희애), “황도희와 오경숙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나중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맞춰진다”(문소리)고 전했다.

오진석 감독은 황도희를 “어떠한 경우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녹지 않는 얼음”으로, 오경숙은 “태워 없애는 불이 아니라 주변을 데우는 따스한 불”의 이미지로 설명했다. “불과 얼음의 시너지 표현이 어려운 과정이었는데 두 배우가 상상 이상으로 잘 표현해줘서 감사했고 연출가로서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말해 두 연기 퀸의 강렬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김희애와 문소리는 “오경숙을 다른 누가 연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김희애), “처음엔 조심스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황도희와 오경숙처럼 호흡이 맞춰져 가는 순간을 느꼈다”(문소리)고 작업 소감을 덧붙여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워맨스’ 케미스트리에도 이목이 쏠렸다.

국민 아나운서이자 은성그룹 사위로 대중의 인기를 얻지만 뻔뻔한 이면을 숨긴 백재민으로 분한 류수영은 “백재민은 원래 악한 사람일까 아니면 변한 걸까 하는 의문”을 스스로 품고 연기하며 백재민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는 은성그룹의 절대 권력자 손영심 회장 역의 서이숙은 “전 세계 시청자에게 대한민국에도 이런 배우가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가발 등의 소품과 의상 하나하나에 신경 쓰며 완벽한 손 회장의 모습을 창조해냈다.

서이숙은 “오진석 감독과 많은 상의를 통해 좋은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비주얼과 스타일까지 세심하게 연출한 감독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배우들이 역할에 푹 빠져서 연기했다. 리허설과 실제 촬영에서 각자 준비해 온 연기가 다르게 나올 때가 있는데 어떤 연기를 해도 척척 받아주는 걸 보면서 쾌감을 느꼈다. 그렇게 다들 열심히 작업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는 김희애의 당부를 끝으로 연기파 배우들의 빈틈없는 활약과 역대급 앙상블을 향한 기대감에 불을 지피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선거판의 단 하나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는 ‘퀸’과 ‘메이커’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퀸메이커>는 오는 4월 14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