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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은유의 변주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는 뮤지컬 <더 데빌>

  • 입력 2014.08.27 01:3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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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3인 극의 창작 뮤지컬 <더 데빌>이 26일 오후 미디어콜을 개최해 언론에 공개되었다. 지난 8월 22일 무대에 오른 뮤지컬 <더 데빌>은 국내외 실력파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어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 데빌>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가 블랙 먼데이로 주가가 대폭락하여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인 'X'와 계약을 맺으면서 극이 진행된다. 'X'는 계약의 조건으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변질시키지 않을 것, 그리고 계약이 파기될 시 존의 아름다움과 시간을 가져갈 것"을 내세우고 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연인 그레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존은 'X'와 함께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하게 되고 불법적인 일에까지 손을 대며 점점 악의 세계에 더 깊이 발을 들인다. 한편, 존의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레첸은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져들고, 악의 세계에 빠져드는 존을 만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하지만 'X'의 방해와 계략으로 점점 존과 사이가 멀어지고 그레첸은 운명의 선택을 한다.
  새로운 시도로 기획된 락 뮤지컬을 표방하는 <더 데빌>은 한 곡 한 곡의 매력을 살려내는 콘서트 같은 무대로 22곡의 넘버를 최고의 가창력으로 들을 수 있다. 수 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베테랑 연출가이자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락 뮤지컬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음악은 미국에서 뮤지컬과 영화, 방송 작곡가로 활동하며 촉망 받은 음악가 Woody Pak이, 그리고 톡톡 튀는 감각으로 여러 뮤지컬의 번역 작업과 작곡을 해온 이지혜 작곡가가 Woody Pak과 공동으로 곡 작업을 했다. 락 뮤지컬인 만큼 <더 데빌>은 중독적인 락 비트와 웅장한 클래식 사운드가 펼쳐내는 프로그레시브 락의 무대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 <더 데빌>은 등장하는 각 캐릭터를 통해 인간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나타낸다. 존재가 모호한 'X'는 정체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상징으로 누구에게나 있는 면모를 다룬다. 인간의 나약한 내면을 대변하는 존 파우스트는 욕망에 약하고 성공을 쟁취하고픈 미숙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한다. 존의 연인인 그레첸은 신앙심과 신실함을 가진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내면의 갈등에 무너져내리는 또 다른 인간상을 그려낸다. 이러한 캐릭터를 무대에서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위해서 각 배우들은 치열하게 각 캐릭터에 해석을 더하고, 캐릭터 준비과정을 거쳐 'X'와 존, 그레첸에 생명을 불어넣어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상징과 은유의 변주로 무대를 채우는 <더 데빌>은 관객들이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고 있다. 새로운 시도이자 이질적인 시도의 락 뮤지컬이기에 낯설수도 있지만 관객들은 각종 은유와 상징을 서로 교환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락이라는 장르에 익숙치 않은 관객일지라도 뮤지컬이 전달하는 의미와 주제는 관객들에게 분명하게 전해진다.
  'X'와 존, 그레첸이라는 캐릭터로 '불완전한 인간상'을 대변하는 뮤지컬 <더 데빌>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배우들의 토론과 소통으로 매일매일 진보하는 창작 뮤지컬 <더 데빌>은 11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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