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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태양만큼 생기가 가득찬 영화 <선샤인 온 리스>

  • 입력 2014.08.20 01:2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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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니와 준>에 삽입되며 큰 인기를 받은 스코틀랜드 록 밴드 프로클레이머스(Proclaimers)의 I’m gonna be(500 Miles)를 기억하는 영화와 음악 팬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 <선샤인 온 리스>(원제: Sunshine on Leith)는 프로클레이머스의 음악이 중심이 되어 러브스토리가 전개된다. 
   <선샤인 온 리스>는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선물이자 행복임을 일깨우는 유쾌한 ‘패밀리 뮤지컬 영화’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마치고 영국의 고향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데이비(조지 맥케이)와 알리(케빈 구스리). 알리는 여자친구인 리즈(프레야 메이버)와 재회하고, 데이비도 이본(안토니아 토마스)을 소개받아 꿈 같은 나날을 보낸다. 데이비와 이본이 첫눈에 반하지만, 확신을 주지 못해 애만 태우는 사이, 알리는 리즈의 부모님 은혼식 파티 분위기를 이용하여 깜짝 프로포즈를 계획한다. 한편 아내와의 결혼 25주년 기념식을 손수 준비할 만큼 애처가인 로버트(피터 뮬란)는 아내 진(제인 호록스)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사랑을 꿈꾸고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의 이야기와 사랑을 지키기 위한 청춘의 좌충우돌과 중년의 고군분투가 펼쳐지는 영화 <선샤인 온 리스>는 영화 속 배경인 에든버러 외곽의 항구도시 리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살려낸다. 낮에는 찬란한 햇살이, 밤에는 흥겨운 노래가 출렁이는 평화로 도시는 관객들의 마음을 당장이라도 스코틀랜드로 떠나고 싶게 충동질한다.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관객들에게 친숙한 영국 배우 출신인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영화의 플롯과 프로클레이머스의 음악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도록 영리하게 연출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인 프로클레이머스의 음악을 매력적으로 재창조해 낸 막중한 책임을 맡았던 폴 잉글리쉬바이 음악감독은 영화가 그려내는 ‘사랑의 사계절 종합판’의 감성을 훌륭하게 살려낸다. 처음 만났을 때의 끌림과 설렘,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괜히 서로의 마음을 떠보는 데이비와 이본 커플의 사랑이 ‘봄’이라면, 리즈와 알리 커플은 재회의 기쁨에 들떠 이제야말로 서로가 함께할 것인지, 다른 미래를 꿈꿀 것인지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하는 오래된 연인이다. 이제껏 쌓아 온 관계를 무너뜨릴까 봐 조바심 내고 불안해 하는 그들의 사랑은 ‘여름’이다. 관객들은 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며 고민에 동참하게 된다.
  가장 오래된 커플이자 유일하게 결혼생활을 거친 로버트와 진의 사랑은 단연 ‘가을’이다. 함께해온 세월의 힘이 그들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관록의 ‘잉꼬부부’인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이런 사랑의 굴곡들은 프로클레이머의 노래와 훌륭한 편곡을 통해 아름답게 영화 속에 녹아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알콩달콩 티격티격 새내기 커플과 조금씩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는 오래된 연인, 그리고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이해하는 중년 커플까지. 사랑의 시작부터 성숙까지 전 단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뮤지컬 영화 <선샤인 온 리스>는 9월 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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