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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을 탐구하고, 미래를 위한 도약을 다룬 영화 <루시>

뤽 베송 감독과 최민식,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의 조합.

  • 입력 2014.08.21 01:43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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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상 위대한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의 뇌 용량은 일반인이 10%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그가 밝힌 것처럼 15%정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럼 만약 인간의 뇌에 있는 세포를 총 가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과연 몇 퍼센트 정도일까?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는 이러한 존재론적이며 성찰적인 의문으로부터 시작한다.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어느 날 지하세계에서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되어, 몸 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은 채 강제로 운반하게 된다. 다른 운반책들과 같이 끌려가던 루시는 갑작스런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몸 속 약물이 체내로 퍼지게 되면서, 그녀 안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루시는 엄청난 경험을 겪게 된다.
  루시는 몸 속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고,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의 흐름마저 느끼기 시작한다. 루시는 마치 '초인'으로 거듭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미스터 장의 세력에서 벗어나 사라지고, 다른 운반책들을 뒤 쫓는다. 그러는 와중에 루시는 이런 변화 속에서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노먼 박사(모건 프리먼)에게 연락하고 자신에게 시작된 변화가 인간의 뇌용량 사용의 증가를 증명하는 것임을 박사에게 알린다. 
  하지만 미스터 장은 그 어떤 물질보다 확실한 돈벌이가 될 합성 CPH4를 놓칠리가 없기에 루시에 행적을 쫓으며 그녀에게 남아있는 합성 약물을 되찾기 위해 잔인한 복수의 계획을 품고 루시의 뒤를 빠짝 쫓는다.
  영화 <루시>는 설정만으로도 흥미롭다. 만약 인간이 뇌가 가진 능력의 100%를 발휘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영화는 인간의 뇌 사용량을 수치로 표현해서 보여준다. 물론 이는 허구적인 수치설정일 뿐 정확히 증명된 바는 아니다. 10%가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 24%는 신체의 완벽한 통제, 40%는 모든 상황 제어 가능, 62%는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 그리고 100%,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의 영역마저 뛰어넘는 일이 영화 속에서 묘사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CPH4라고 명명된 이 합성물질은 원래는 산모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태아의 존재를 구성하는 물질로 알려져있다. 물질을 구성하고 자유자재로 에너지원을 찾아서 존재로서의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돕는 물질이기도 하다. 모든 세포를 구성하고 세포의 분열과 번식을 통해 영원불멸을 추구하기도 하는 세포의 본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존재를 규정하는 건 시간이기에 시간이 없으면 우리의 존재조차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한다. 극 중 루시가 다량의 CPH4를 흡수해 인간의 모습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모든 별들의 구성물질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루시는 인간존재인 자신이 점점 사라져가면서 인류의 태고적 역사와 그리고, 별의 탄생과 별의 소멸을 모두 목격하는 위대한 여정을 찰나의 순간에 경험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목격한 것과 경험한 모든 것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다.
  <루시>는 루시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과 미스터 장을 연기한 최민식의 대치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다. 두 배우 모두 카리스마가 넘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연기호흡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스릴 넘치는 카 체이싱 장면으로 액션 쾌감을 놓치지 않는 뤽 베송 감독은 100% 뇌 사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화려한 영상미까지 더해 영화를 완성 관객들에게 재미와 쾌감을 선사한다.
  인류의 역사마저 흡수하고 모든 생명의 시작마저 돌아보는 존재론적인 철학마저 담겨있는 영화 <루시>는 9월 4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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