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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녹두꽃'이 그릴 동학농민혁명..위인 아닌 민중이 중심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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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6  17: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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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SBS ‘녹두꽃’이 한 위인의 이야기가 아닌 민중의 이야기로 금토 안방극장의 문을 새롭게 두드린다.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정도전’, ‘어셈블리’를 집필한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을 연출한 신경수 연출이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는 특히 조정석, 윤시윤, 박혁권 등의 배우들이 ‘녹두꽃’의 출연을 결정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녹두꽃’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수 연출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신경수 연출은 ‘녹두꽃’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건너서 희망과 연대를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당시를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작하게 됐다. 이들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흠뻑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팀워크가 너무 좋다. 포스터에서도 보듯이 심지어 소와 개까지 케미가 좋다. 단역, 조연분들까지 모두가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너스레로 현장의 분위기를 자랑했다.

‘녹두꽃’은 온갖 부패와 비리로 재물을 축적한 만석꾼 이방 백가의 두 이복형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형 백이강(조정석 분)은 백가가 본처의 여종을 범해 낳은 얼자로, 이강이라는 멀쩡한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린다. 이후 전봉준(최무성 분)과 손잡고 동학혁명의 별동대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동생 백이현(윤시윤 분)은 이강과 달이 본처의 소생이자 적자로, 중인계급의 엘리트다. 일본 유학에서 개화당 거물 정객들과 어울렸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민란에 휩쓸리면서 책 대신 신식 소총을 손에 쥐고 농민군에 맞서게 된다. 동학혁명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두 형제는 엇갈린 운명을 맞게 된다.

   
 

조정석은 영화 ‘관상’으로 사극을 경험한 바 있으나 호흡이 긴 드라마로는 이번 ‘녹두꽃’이 처음이다. 이에 조정석은 “드라마로 사극은 처음인데, 드라마를 통해 긴 시간 인사드릴 수 있는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때마침 '녹두꽃'이 들어왔고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우리가 잊으면 안 될 이야기, 역사적 기반으로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가족애, 형제, 사랑, 인류애에 매료됐다. 그리고 신경수 감독님, 정현민 작가님의 작품이라느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백이강은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상상력이 동원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이강이라는 인물이 이 시대적 배경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것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시청자들이 ‘저 시대에 저런 사람이 있었구나’라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사극이라고 별 어려움은 없다. 그 시대에도 저같이 말하는 사람이 당연히 있었을 것이고, 다만 사투리 연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서울 사람이라 이 사투리를 얼마나 거슬리지 않게 쓸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이현 역할을 맡은 윤시윤은 평소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이 있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꼭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마침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윤시윤은 “이 작품의 제작 소식을 기사로 처음에 봤다. 개인적으로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관심, 가치라든가 이런 것이 드라마화된다면 재밌을 것 같았고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제안이 왔다. 이 작품은 저의 짝사랑으로 시작했다. 아직도 설레는 마음이 있고 못 하면 너무 분하고, 그런 살아있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게 된다.”는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정석은 “윤시윤 씨가 질투가 날 정도로 '녹두꽃'과 깊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윤시윤의 백이현은 조선의 신지식인이자 개화주의자다. 이에 당시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고 한다. 윤시윤은 “가장 참고했던 건 갑신정변의 인물들을 공부하고 많이 느끼려고 했다. 지식인들의 고뇌, 새로운 문명, 문화가 들어오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느냐 마느냐 고민이 많았을 텐데,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대표되는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많이 공부하고 있다.”며 “정말로 가슴에 올라오는 뜨거움이 있는데, 이강이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나아가는 인물이라면 저는 뜨겁지 않음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이성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이 있었고 그것이 이후 3.1운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어쩌면 현재 촛불 운동까지 이어지게 되는, 그런 최초의 민중 운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지만 이 작품은 당시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여서 그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예리는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전주여각을 진두지휘하는 철의 여인 송자인 역으로 출연한다. 송자인은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 도접장 송봉길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전주여각 주인으로, 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백가네 두 형제와 엮이게 된다.

한예리는 “대본을 접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근래에 많이 본 사극의 이야기나 정치적인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루고 있고,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이야기가 대본에 있는데 정말 착한 사람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구나. 그것이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아주 작은 역할이라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자인은 자신의 생각과 뜻과 이념을 찾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 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건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인 것 같아서 그런 캐릭터로 잘 섰으면 좋겠고, 동학혁명 안에서도 소외되거나 도태되기보다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 저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실존 인물 전봉준을 연기할 최무성은 “동학농민혁명은 실제로는 굉장히 짧은데, 이 짧은 이야기를 펼쳐서 뜨겁게 그리는 드라마여서 재밌고 특별하게 느꼈다. 연기자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전봉준 역할을 맡게 돼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 촬영 끝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봉준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감량도 했다고 하는데, 이후 전봉준이 끌려갈 때를 대비해 지금도 감량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는, 기본적으로 민초들을 끌고 가는 모습도 중요한데 제가 보기에 이 작품은 역사를 좇는 것보다 감정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을 해야 했는지, 전봉준 역시 왜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학혁명으로 세상이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어떤 좋은 뿌리가 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해서 그도 똑같이 한 인간으로 동참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누구나 갖는 죽음에 관한 두려움도 이길 수 있었던 원천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혁권은 박가네 두 형제의 아버지 백가로 출연한다. 처세의 대가이자 탐욕의 화신이다. 부정과 비리로 부를 축적해 만석꾼이 되었고, 똑소리 나는 아들 이현이가 조정에 나아가 고관대작이 되어주기를 열망한다. 명예를 움켜쥐고 죽는 것이 그의 남은 소원이다.

박혁권은 “신경수 감독님과 다섯 번째 작품이다. 믿고 가는 감독님이 몇 분 계신데, 신경수 감독님이 그중 한 분이다. 9할이 감독님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동학농민혁명은 여기 계신 이분들에게 희망이지만 저에겐 절망이다. 이분들에게 최대한 장애물이 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에 박규영은 철이 들 무렵부터 오라버니의 애제자인 이현을 흠모했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임을 안타까워하며 조용히 속앓이만 하는 황명심 역으로, 노행하는 운봉 일대를 주름잡았던 명포수 박가의 딸이자 망설임 없는 저격수 버들이 역으로 출연한다.

'녹두꽃'은 SBS가 금토드라마로 첫선을 보인 ‘열혈사제’가 시청률 20%를 훌쩍 넘긴 상태에서 바통을 잇는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상당할 터이지만 윤시윤은 “안 된 작품보다 잘 된 작품을 이어받는 게 100배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드라마 보다가 넘어오기 쉽지 않다. 중간에 내용이 아쉬워도 정 때문에 보는 분들도 있지 않나. 전작이 잘 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한 번이라도 더 기회가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조정석은 “‘열혈사제’ 잘 돼서 정말 축하드린다.”고 너스레를 떨며 “부담이 되는 걸 떠나서 일단은 관심을 받는 것 아닌가. 그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다. ‘열혈사제’ 못지않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오늘(26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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