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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킹아더', 낯섦과 새로움 사이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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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1  09: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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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또 하나의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가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킹아더'는 프랑스 뮤지컬 '아더왕의 전설'을 스몰 라이선스로 들여와 대본, 음악, 무대, 안무, 의상 등 극의 구성요소 전반을 재창작했다. ‘킹아더’는 익히 알려진 아더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탄생한 작품으로, 중세 유럽의 전설적 영웅 아더가 바위에 박힌 칼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으로 즉위한 뒷이야기를 그린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킹아더’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작사 알앤디웍스의 오훈식 대표 겸 프로듀서, 오루피나 연출, 신은경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가를 비롯해 ‘아더’ 역의 한지상, 장승조, 고훈정, ‘귀네비어’ 역의 임정희, 간미연, 이지수, ‘랜슬롯’ 역의 임병근, 장지후, 니엘, ‘멜레아강’ 역의 김찬호, 이충주, 강홍석, ‘모르간’ 역의 리사, 박혜나, 최수진, ‘멀린’ 역의 지혜근 등이 참석해 작품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질의응답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킹아더’는 흔히 대극장 공연에서 기대할만한 거대 세트는 찾아볼 수 없다. 프랑스 원작에서의 세트도 재현하지 않는다. 무대를 가로질러 반 원형의 고정식 계단이 자리하고 상단부는 영상을 활용해 배경을 대신한다. 자칫 휑할 수 있는 구조인데 대신 장면마다 앙상블 배우들의 활용에 방점을 두었다. 특히 안무에서는 발레나 아크로바틱 등을 활용하기보다 스트릿 댄스나 방송 댄스와 같은 느낌의 안무들이 대거 등장하고 음악에서도 오케스트라보다 전자식 사운드와 록이 혼합된 형태의 곡들이 채워졌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클래식의 대중화’, 즉 오페라에 대중성을 가미한 출발이라는 점에서 주요 구성에 여전히 클래식 요소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킹아더’는 또 한 번 형식 파괴 수준이다. 실제 관객 반응에서도 ‘낯설다’는 단어가 가장 많다.

   
 
   
 

오훈식 프로듀서는 이날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를 국내에 소개하게 된 이유로 “트렌디한 음악,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진 프랑스 뮤지컬을, 우리나라에서는 좀 낯선 구성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잘 소개할 수 있을지, 하는 부분에서 시작됐다. 조금 낯설 수 있으나 이런 작품들이 계속 시도되고 만들어진다면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는 지금까지는 만족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낯섦과 새로움 사이, 이번 도전으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이에 오훈식 프로듀서는 “기본적으로 뮤지컬이 몇 가지 장르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통 뮤지컬의 기존 공식을 따르는 작품이 있을 것이고, 나아가서 음악적인 변화 또는 민속적인, 전통적인 부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킹아더’의 새로운 부분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대극장에서 하던 방식이나 음악의 편곡, 안무, 구성 등 어떤 특정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변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각 요소에 다 들어있다. 해서 기존의 평가와는 다른 평가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막을 보시면 굉장히 즐겁고, ‘뮤지컬도 이런 장르로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단 조금의 역량이라도 준다면 조금 더 다채로운 작품들이 많이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킹아더’의 각색에도 직접 참여한 오루피나 연출은 “원작인 프랑스 뮤지컬에서는 음악이 워낙 좋고 화려한 쇼가 가득 차 있는데 국내 초연은 원작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캐릭터별로 좀 더 단단한 스토리와 성격을 가지게끔 각색을 많이 했다.”며 “기사도 아닌 아더가 운명적으로 칼을 뽑고 점점 왕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에서 아더를 힘들게 하는 캐릭터들이 좀 더 단단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각색했다. 특히 원작보다 대사가 많은데, 대사 뿐만 아니라 가사에서도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했고, 배우분들과 연습을 진행하면서 끝까지 같이 조정하고 수정하면서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 캐릭터의 이해와 관계를 보강하기 위해 원작과 달리 랜슬롯이 죽음을 맞거나 모르간의 마지막 모습 등이 각색되었고 넘버에서는 '다시 일어나리라', '새로운 시작' 리프라이즈와 ‘그럴 리 없어’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멜레아강과 모르간의 넘버 '나의 싸움'을 아더와 모르간이 부르면서 순서와 가사도 바꿨다.

‘킹아더’의 초연을 이끌 아더 역에는 한지상, 장승조, 고훈정이 출연한다. 특히 한지상은 2017년 여름부터 ‘나폴레옹’, ‘모래시계’, ‘아마데우스’, ‘젠틀맨스 가이드’ 현재 ‘킹아더’까지 초연 작품에 연달아 출연 중이다. 이러한 대극장 초연 작품은 말 그대로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만큼 더블, 트리플 캐스팅 중에도 뛰어난 실력과 티켓파워를 동시에 가진 배우를 필요로 하기 마련인데 이를 대표하는 배우가 한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지상이 꼽는 뮤지컬 ‘킹아더’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한지상은 “어쩌다 보니 감사하게 초연을 많이 했는데, 지금 갑자기 생각나는 초연은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을 바로 이 무대에서 했었다. 프랑스 뮤지컬은 항상 감성에 젖어 있고 항상 표현에 능숙하고 적극적이고 그런 정서가 있지 않나. ‘킹아더’의 마력이라면 그 이상의 감성과 느낌에 젖어 있는 것 같고, 더불어서 ‘킹아더’를 왜 선택했느냐면 저는 아주 단순하게도 저와 어려서 동고동락했던 오루피나 연출과의 협업을 갈망했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며 “이 작품은 한 인간에게 신의 임무를 주었을 때, 신이 점지한 인간이 얼마나 불행해지고 고통스러운지 그 압박감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부담과 압박을 이겨내고 신의 임무를 수행하려는, 그런 큰 깨달음의 여정을 우리 아더들 역시 많은 부담을 느끼면서 이겨내려는 공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지상은 작품의 특색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앙상블 배우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어마어마한 안무를 소화하고 있고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매순간 저희 주, 조연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그들은 정말 적극적으로, 절실하게, 내일이 없는 듯 연기하고 있고 그 에너지를 받고 저희는 2막이 끝나는 순간까지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그동안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도 줄곧 무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도 있었다. 복귀작으로 ‘킹아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장승조는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 예를 들자면, 무대에서 바라보는 빈 객석, 또 꽉 찬 객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관객분들, 그런 그림을 항상 그렸고 이 냄새가 그리웠다. 그래서 ‘킹아더’를 하게 됐을 때 굉장히 기뻤고 과연 내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한 인간의 다양성을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거기에 자극이 된 것 같다.”며 “철부지 청년에서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짜 왕이 된 아더의 변화의 폭을 다채롭게 보여주고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신은경 음악감독은 이번 ‘킹아더’의 음악에 대해 “원작의 프렌치팝 고유의 느낌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 장점을 잘 섞으면서 현대의 트렌드가 합쳐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편곡의 주 핵심이었다. 원작에서는 댄서와 싱어가 구분되어 있는데 저희 작품에서는 앙상블 배우들이 안무와 노래를 같이 하기 때문에 레코딩이 아닌 배우들이 무대에서 직접 부를 수 있는 사운드로 재해석하는 역할이 있었고, 제일 큰 포인트는 원곡 자체가 벌스 앤 코러스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특징이 있는데 끝마무리를 우리만의 해석으로 해보자 해서 배우분들과 상의를 많이 했다. 원곡과 비교하면 다른 엔딩 처리를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훈정은 크로스오버 4중창 팀 ‘포르테 디 콰트로’로 활동하면서 본인이 곡을 만들기도 하는 만큼 음악에 관한 설명을 덧붙였다. 고훈정은 “원작의 음악이 굉장히 트렌드하면서, 어떻게 보면 프랑스나 유럽 지역의 컨템포러리한 EDM이나 그런 음악을 하는 분들과 협업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과연 이것을 우리말로 했을 때 어떤 정서일까 굉장히 궁금했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음악 감독님께서도 많이 신경 쓰셨고 저희도 이렇게 불러보고 저렇게 불러보고 많은 시도를 했다. 그렇게 고민한 결과가 이번 음악들이고, 마치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한 가지 바람은 ‘더 데빌’ 콘서트에서 당시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쌍투스 도미네’를 외쳤듯이 ‘킹아더’ 콘서트를 한다면 다시 일어나서 ‘웨이크업’을 외치는, 그런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은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인간의 사랑이든 신의 사랑이든 사랑에 관한 즐거움, 무게감, 비참함 그런 것들을 캐릭터로서 어떻게 직면하고 풀어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사랑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무대에서 최대한 구현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현원 안무가는 “저희 공연이 낯설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과 음악 때문일 텐데 그런 면이 저희는 더 신선했던 것 같고, 처음부터 끝까지 퍼포먼스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가 있다. 뮤지컬에서 흔히 쓰는 순수무용, 발레나 현대무용 장르부터 스트릿, 힙합, 얼반 같이 팝적인 장르를 많이 섞었다. 이게 다소 낯설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낮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아더의 충신이자 아더의 아내 귀네비어와의 불륜으로 딜레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 ‘랜슬롯’을 연기하고 있는 임병근은 “랜슬롯 역시 아더 만큼 고통스러운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더왕의 충신이자 귀네비어의 연인으로 갈등하고 고민하는 캐릭터인데 랜슬롯이 나오는 모든 장면이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고, 장지후는 “랜슬롯에게 서사나 전사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다행히 귀네비어 세 분이 다들 아름다우셔서 사랑에 빠지는 건 무리가 없다.”고 너스레를 보탰다. 이어 니엘은 “충심과 사랑에 갈등하는 마음을 많이 표현하고 있는데, 사랑이란 이유 없이 찾아오는 거여서 그만큼 무서운 거구나 깨닫게 되는 작품인 것 같고, 결국 사랑을 선택하는 랜슬롯을 보면서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지상은 “‘킹아더’가 6월까지 많이 남았는데, 저는 그런 말을 좋아한다. ‘다른 건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다’. 어떤 평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다시 초연으로써의 자긍심으로 존경하는 관객분들을 아름답게 적응시켜 드리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과연 뮤지컬 ‘킹아더’는 ‘낯섦’을 ‘새로움’으로 적응시킬 수 있을까, 오는 6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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