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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파가니니', 액터뮤지션 뮤지컬 '끝판' 될까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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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1  0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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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또 하나의 리얼 액터뮤지션 뮤지컬 '파가니니'가 최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뮤지컬 ‘파가니니’는 1840년 프랑스에서 숨을 거둔 파가니니가 교회의 반대로 고향인 이탈리아 제노바 교회 묘지에 묻히기까지 36년이 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극 중에서는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 당하고, 이에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길고 긴 법정 싸움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범인(凡人)의 재능을 뛰어넘은 천재 예술가 파가니니(콘/KoN 분), 바티칸의 비밀 기사단인 인퀴지터(종교재판관)이자 전설의 악마 사냥꾼 루치오(김경수 분), 그의 재능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콜랭(서승원, 이준혁 분), 콜랭의 약혼자이자 오페라 가수 지망생으로 파가니니의 재능을 높이 산 샬롯(유주혜, 하현지 분), 여기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 재판에 나선 아들 아킬레(박규원, 유승현 분)가 극의 설명자로 분해 파가니니가 악마의 재능을 빌렸다는 속설을 파헤친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파가니니’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HJ컬쳐 한승원 대표, 대전예술의전당 장소영 공연기획팀장, 김은영 연출/작곡, 김은혜 작가를 비롯해 전 출연진이 참석해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하고 이후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상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파가니니는 고도의 기교를 구사한 화려한 연주로 유명하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했을 만큼 신들린 연주 실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았고 특히 현란한 즉흥연주에 능했다. 그에게서 탄생한 스타카토 주법(짧게 끊어 연주하는 기법), 피치카토 주법(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는 기법), 하모닉스 주법(왼손가락을 순간적으로 현에 얹었다 떼며 원래의 현 소리가 아닌 배음만 들리도록 하는 기법), 이중트릴(1도음과 그 위 2도음을 번갈아 연주하는 꾸밈음) 등의 다양한 연주 기법은 현재까지 바이올린 외 많은 현악기에서 응용되고 있고 이는 클래식을 넘어 대중음악에서도 널리 쓰인다. 본적 없는 기교와 들은 적 없는 소리, 현란하고 빠른 손놀림 등 그의 천재성은 과연 악마에게 빌린 재능이었을까.

그러한 파가니니 역에 실제 바이올린 전공자이자 액터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콘이 활약하면서 극 중 등장하는 바이올린연주 50% 이상을 직접 연주한다. 그는 앞서 뮤지컬 '모비딕', '페임' 등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은 바 있어 오디션을 거쳤다고는 하나 제작진 측에는 섭외 0순위에 꼽혔다. 극 중에서는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라 캄파넬라' 등을 록 클래식으로 편곡한 버전이 등장하거나 파가니니의 솔로 연주 장면이 있어 프로 연주자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에 파가니니 역을 맡은 콘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파가니니’ 이전에 뮤지컬 무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이번에 ‘파가니니’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위 관계자분들께서 꼭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추천해주셔서 오디션을 보고 준비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바이올린 전공자이긴 하지만 예술은 다 통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또 그에 관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파가니니라는 존재는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는 정말 전설적인 분이어서 이 뮤지컬만큼은 진짜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을 신들린 듯 연주하는 무브먼트가 나와야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 전문배우는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빌려 제가 파가니니가 되는 거여서 정말 큰 영광이고,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로는 파가니니의 곡을 연주만 했었는데 지금은 파가니니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연주했을까 하는 부분까지 깊게 생각하면서 표현하다 보니 저로서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파가니니 곡들은 클래식 전공자들은 많이 하는 곡들이지만 무대 위에서 파가니니를 할 때는 늘 새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뮤지컬을 통해 파가니니가 더 많이 알려진다면 전공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무대에서는 여러 액션이 필요한 만큼 클래식 공연에서와 같은 완벽한 연주를 구사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그 오차를 줄이는 것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콘은 그에 대해 “모든 연주자는 소리가 우선이어서 연주에 도움이 되는 액션만 취하게 된다. 그런데 뮤지컬에서는 멋있는 포즈와 동작을 많이 요구해서, 그런 동작이 있을 때 미스가 나거나 음이 흔들릴 수 있어서 많이 갈등했었는데 이번 ‘파가니니’에서도 큰 동작을 하면서 연주를 할 때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그 오차를 줄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어쨌든 파가니니의 연주가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 해서 연주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매 공연에서 팔이 부러져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HJ컬쳐는 ‘파가니니’ 외에도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등 천재 예술가들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수 선보였는데, 특히 ‘파리넬리’, ‘파가니니’ 등에서는 그들의 뛰어난 재능을 직접 구현하기 위해 액터뮤지션(연주자 겸 배우)을 기용했다. ‘파리넬리’에서는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가 활약했고, 이번 ‘파가니니’에서는 바이올린을 전공한 프로 바이올리니스트 콘이 무대를 책임진다.

   
 
   
 

뮤지컬 ‘파리넬리’나 ‘파가니니’와 같이 완성도를 위해 훌륭한 액터뮤지션을 기용한다고 해도 영상 콘텐츠와 같은 편집의 힘을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실제 그들의 천재성을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뮤지컬은 개인의 연기와 넘버 소화력은 물론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을 통해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만큼 액터뮤지션에게 어쩌면 극의 주인공보다도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많은 예술가의 삶을 뮤지컬로 제작했던 HJ컬쳐라면 그러한 어려움을 능히 알고 있을 터인데,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뚝심의 이유가 있을까.

이에 HJ컬쳐 한승원 대표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저희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는데, 예술가나 그 인물을 이야기할 때는 사실 괴롭다. 창작진과도 오랜 시간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사이에 의견 충돌도 많이 발생한다. 해서 이번에 작곡 겸 연출가를 섭외한 것도 아무래도 예술가의 심리나 상황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이 있어야 음악과 함께 풀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며 “타 장르와 비교했을 때 공연예술로써 가장 임팩트 있고,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환경을 심어줄 수 있는 소재는 예술가의 소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파리넬리’ 했을 때도 카운터테너 없었으면 어떻게 했겠냐 했을 때 다신 안 한다고 했는데 ‘파가니니’하면서 이번에도 콘씨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그런 생각도 한다. 특히 김은영 연출이 욕심이 많아서 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한다. 해서 저보다는 김은영 연출이 문제가 아닐까 싶고, 그걸 또 계속 같이해주는 우리 배우들이 있고, 그런 팀워크가 있어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기존에 액터뮤지션이 참여한 작품은 의외로 많다. 뮤지션 윤한, 황건, 유성재 등과 콘이 출연했던 '모비딕'을 필두로 '오디션', '미드나잇', '원스' 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 HJ컬쳐의 '파리넬리'나 이번 '파가니니'의 경우 심지어 주인공으로 클래식계 천재 예술가를 조명하다 보니 그에 맞는 리얼 액터뮤지션을 찾는 것부터가 난제였을 터였다. 

이후 한승원 대표와의 여담에 따르면 콘은 바이올린과 함께 부전공으로 성악을 공부했다고 한다. 전문 성악가나 뮤지컬 배우들의 그것에 비해 성량이나 매끄러움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가 전문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분 아량이 발동한다. 무엇보다 이 파가니니 역할의 전체적인 기능을 따져보자면 역으로 콘이라는 배우가 있어 뮤지컬 '파가니니'가 지금의 퀄리티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마침 뮤지컬 경험도 있으면서 파가니니의 연주가 가능한 젊은 남자배우가 있기에 망정이다.

"면밀히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편"이라는 한승원 대표의 우스갯소리와 같은 뚝심은 결과적으로 뮤지컬계에 다양성을 보다 넓혀가고 있음은 확실한 듯하다. 물론 뮤지컬 작품인 만큼 관객의 발길이 자발적으로 닿아야겠지만, 일반 연주회나 독창회가 아닌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는 액터뮤지션의 활약만으로도 뮤지컬 '파가니니'는 한 번쯤 추천할만하겠다.

한편, 뮤지컬 '파가니니'는 오는 3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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