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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미스터 션샤인' 종영, 모든 것이 좋았다.

  • 입력 2018.10.01 08:34
  • 기자명 이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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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미스터 션샤인’이 조선과 만주에 피어난 새로운 희망을 통해 조선의 독립을 염원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최종회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구동매(유연석 분), 김희성(변요한 분)이 결국 자신의 길을 향한 걸음에서 죽음을 맞고, 2년 후 만주에 새 거점을 둔 고애신(김태리 분)이 의병들의 훈련을 맡아 조선 독립을 향한 의지를 지켜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신과 유진의 러브는 결국 새드엔딩이었다. 평양을 거쳐 만주로 가야 하는 애신과 의병들을 지키기 위해 유진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유진은 “당신은 당신의 길을 향해 나가라. 이것은 나의 길이고 나의 러브스토리”라는 말로 지금까지와 다름없이 덤덤히 애신의 길을 응원했다. 눈앞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맞는 유진을 지켜본 애신은 오열했고, 그럼에도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주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의병들과 함께했다. 애신은 조선에서 죽어간 모든 이들을 향해 “독립된 조선에서, see you again”이라는 말로 희망을 되새겼다.

유진은 임관수(조우진 분)와 카일 무어(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의 도움으로 경성 외국인 묘지에 잠들었다. 그의 묘비에는 ‘고귀하고 위대한 자, 소풍 같은 조선에 잠들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유진이 거두었던 어린 꼬마는 이후 장성해 또 다른 의병 동료들과 함께 그의 묘지 앞에서 독립의 의지를 다졌다.

동매는 조선 땅을 밟은 일본의 야쿠자들을 상대로 홀로 싸웠다. 그들의 목적은 조선을 망가뜨리기 위함이었고, 동매는 수차례 칼을 맞으면서도 한 명이라도 더 제거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쓸쓸한 최후였으나 애신에게 마지막 빚을 받고 떠나는 길이어서 애틋함을 더했다.

희성은 조선인들을 향해 애국심과 독립운동을 독려하는 호외를 뿌렸다. 끝내 정체가 발각되었고, 이미 그를 예견한 듯 유진이 선물한 카메라를 직원에게 선물하며 이후의 기록을 남겨줄 것을 응원했다. 일본군에 체포된 희성은 조사 중 매를 맞아 사망했다.

애신과 함께하던 황은산(김갑수 분)의 의병들은 일본군과의 전투로 대부분 사망했다. 일본은 그들을 단순한 폭도로 취급하며 역사에 한 줄 기록도 남기지 말라고 명했고, 임관수는 태황제 고종(이승준 분)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목놓아 외쳤다.

2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애신의 꽃신, 유진의 인형, 이양화(김민정 분)의 펜싱 칼, 동매의 검, 희성의 시계 등 각자의 사연이 담긴 물건들이 일식(김병철 분)과 춘식(배정남 분)의 만물상으로 모여들었고 한쪽 벽면에 나란히 진열됐다. 그들은 그렇게 조선에서 다시 만났다.

‘미스터 션샤인’은 애신과 유진의 애틋한 로맨스, 애신을 향한 동매와 희성의 사랑 등을 그리면서도 그들의 사랑에는 동경과 연모, 경외 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흔한 사각 로맨스의 구도를 뛰어넘었고, 매국의 대표 인물 이완익(김의성 분)을 아버지로 둔 탓에 조선인으로도 일본인으로도 행복할 수 없었던 쿠도히나이자 이양화의 슬픔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미스터 션샤인’은 나라를 잃은 조선 백성들의 참혹한 현실, 일본의 패악, 더한 강대국 미국에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일본의 처세, 조선에서 돌아선 미국, 매국으로 자신의 안위를 돌본 을사오적, 정미칠적 등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현실적으로 묘사되면서 매국, 애국자들에 대한 큰 관심을 모았고, 특히 이름 없이 죽어간 조선의 의병 활약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로맨스만 잘 쓴다는 김은숙 작가에게서 탄생한 또 하나의 명작 ‘미스터 션샤인’은 흔한 스킨십 한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과 의병으로 결을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로맨스에 애틋함과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이응복 연출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진 화면은 매주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고퀄리티의 화면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을 필두로 김갑수, 최무성, 이호재, 김의성, 신정근, 이정은, 이승준, 조우진, 김병철 등의 중견 배우들을 비롯해 일본군을 연기한 김남희, 이정현, 그 외 조, 단역, 특별출연, 심지어 아역배우들까지 어디 하나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미스터 션샤인’을 모두가 주인공일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좋았다. ‘미스터 션샤인’은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물론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남다른 인생작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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