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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장혁표 중년 가장 히어로 '배드파파', 월화 챔피언 노린다

  • 입력 2018.09.29 17:5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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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장혁을 무기로 한 ‘동네 히어로’형 웃픈 가장의 고군분투 ‘배드파파’가 월화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길 택하는 중년 가장의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로, 복싱 세계 챔피언이었던 유지철(장혁)이 가족을 위해 재기를 꿈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배드파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진창규 연출을 비롯해 장혁, 손여은, 신은수, 하준, 김재경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진창규 연출은 “‘배드파파’는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가장이 아내와 딸을 위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어떤 결심을 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얻은 힘을 통해 재기를 꿈꾸는, 그로 인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우연한 기회로 얻은 힘’은 극 중 한 신약을 말하는데, 그것으로 유지철이 특별한 힘을 얻게 되면서 SF적인 요소를 만들어내지만, 마블 시리즈에서의 히어로와 같이 어마어마한 능력이라기보다 ‘동네 히어로’와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또한, 이는 유지철의 잘못된 선택이기도 해서 그의 인간적 고뇌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자칫 ‘신약’이라는 소재에서 부정적인 시각의 우려가 있지만, 극 중에서는 지극히 설정으로써의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진창규 연출은 “신약 쪽으로는 SF 요소로만 보여주게 될 것이다. 신약이라는 것이 분명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신약 실험 등에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러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진 않는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설정 정도로만 나오게 된다. 무리 없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복싱 마니아로 알려진 장혁은 이번 ‘배드파파’를 통해 실로 제 옷을 입을 예정이다. 복싱 세계 챔피언이었으나 한때 화려함을 뒤로하고 무너진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지철을 통해 장혁의 리얼 액션과 물오른 연기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을 예정.

이에 장혁은 “무술이나 복싱, 격투기는 평상시에 해왔던 것이고,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역경을 이겨나가고 좌절하면서도 타협하고 또 가정을 꾸려가고, 그런 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의 감정에 더 주목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동안 복싱 선수의 이야기는 대부분 ‘이렇게 힘들게 이겼다’,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자기가 이기지 않으면 무너지는 곳에 서 있던 선수들만의 끈끈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트레이닝하며 느낀 감정들을 액션에 녹여보고 싶었다. 실제 살면서 이상대로 살 수만은 없지 않나. 선과 악 이분법이 아닌 타협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거기에서 오는 씁쓸함, 마흔 중반의 가장, 그러한 공감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신약을 통해 초인적인 힘을 얻는다는 SF 요소에 대해서는 "약간의 히어로물의 느낌은 있다.”며 “그렇다고 마블 히어로 같은 굉장한 히어로가 아니라 SF적인 요소를 녹여내는 정도다. 순간적이고 제약적인 상황으로 발현되는 힘이어서 보시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재기를 꿈꾸지만 결국 약의 힘을 빌려 이긴다는 비겁함에 갈등하게 된다. 그런 휴머니즘적인 부분이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손여은은 유지철의 아내 최선주 역할로 분한다. 현 격투기 챔피언 이민우(하준 분)를 과거 마음에 두었지만, 당시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던 유지철과 결혼했다. 화려할 줄 알았던 결혼생활이 1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을 맞게 되면서 글 쓰는 재주를 살려보려는데, 그런 선주에게 손을 내민 것이 또한 이민우다.

이에 손여은은 ”최선주는 소녀 시절 작가를 꿈꾸던 작가 지망생이었는데 지철을 만나 현모양처를 꿈꿨지만, 남편의 생각지 못한 몰락으로 생활고를 겪게 되고 그 안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인물이다. 주부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견디게 되지만 절대 가족을 떠나지 않고 견디는, 그런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의 딸 유영선으로 분할 신은수는 춤에 대한 열정으로 유튜버로 꿈을 키워가는 여고생이다. 아빠 유지철에게는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특히 신은수는 이번 ‘배드파파’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이에 신은수는 ”그동안 영화와 웹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드라마는 바로바로 내보내야 하는 시스템이어서 호흡이 빠른 것 같고, 그러면서 또래 배우들도 만나고 그런 경험이 좋았다. 이번에 ‘배드파파’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촬영하고 있다.“며 “첫 지상파 출연인데 열심히 잘 촬영하도록 하겠다. 엄청나게 열심히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져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준은 극 중 이민우 역할로 분해 장혁과 일과 사랑의 라이벌로 등장한다. 이에 하준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과거 지철과 라이벌이었고, 현재 종합격투기 페더급 챔피언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공허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첫사랑 선주를 빼앗겨서 장혁 씨와는 사랑의 라이벌이기도 하다.”며 “가족을 깨려고 최선을 다하는 역할”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 달 반이었는데, 장혁 선배님이 워낙 몸을 잘 쓰시고 액션이 좋으셔서, 저도 평소에 주짓수를 배우고 있었는데 이후에 형님이 다니시는 체육관에서 매일 6-7시간 지칠 때까지 운동했다. 하루하루 아픈 곳이 다르더라. 한번은 샤워하면서 엉엉 울었는데, 운동하는 사람은 울다 운동하고 울다 운동하고, 민우에게도 그런 면이 있겠구나, 캐릭터에 더욱 공감하게 됐다.”며 장혁과 맞붙을 액션을 준비하면서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김재경은 광역수사대 에이스다. 지철과 파트너였던 인연을 가진 차지우 역으로 분한다. 지철보다 한참 후배지만 특진을 거듭해 이젠 지철보다 계급이 높다. 그럼에도 늘 지철을 따른다.

이에 김재경은 “극 중에서 광수대 에이스이자 멋진 형사로 나온다. 아빠를 존경하고 지철을 존경하는 인물인데 한 사건을 통해서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드라마의 시놉을 봤을 때 어떤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철 역이 장혁 님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냥 지나가는 행인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좋은 역할을 주셨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형사이면서 광수대 에이스여서 몸이 좀 날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틈틈이 하면서 과감히 탄수화물을 끊고 살고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배우 박지민의 악역 변신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진창규 연출은 “박지민 씨는 워낙 아역부터 연기를 했고, 군대 때문에 잠시 쉬었는데 처음 지민 씨를 만났을 때 눈빛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런 분이 악역을 맡으면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캐스팅했다.”며 “우리 작품에서 가장 확실한 악역”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드파파’가 방송되는 10월에는 지상파 3사의 신규 월화드라마가 한 주 차이로 거의 동시에 출발하고, 이미 자리를 잡은 tvN ‘백일의 낭군님’부터 새롭게 9시 30분대로 편성된 JTBC ‘뷰티 인사이드’까지 맞붙는다. 10월 월화드라마 시장은 실로 5파전의 대전(大戰)이 될 전망이다.

이에 진창규 연출은 “‘배드파파’는 모든 가족의 이야기다.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남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삶으로 흘러가지 않은 현실에서의 판타지, 중년 남성 혹은 중년 여성의 판타지를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서 푼 이야기다. 다섯 드라마 중 유일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어 장혁은 기대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이번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시청률을 말해 보려고 한다.”고 운을 떼며 “월요일에 ‘가요무대’를 이기는 게 정말 힘들다. 부단히 노력해서 ‘가요무대’를 꼭 한번 넘겨보고 싶다.”고 말해 행사 말미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를 선택한 중년 가장의 고군분투 MBC ‘배드파파’가 월화드라마 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지, 오는 10월 1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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