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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김민정, 죽음까지 빛난 이양화..'갓민정' 아듀

  • 입력 2018.09.30 08:29
  • 기자명 이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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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미스터 션샤인’ 김민정의 마지막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녀의 마지막은 쿠도히나이자 이양화이자 그저 평범함을 꿈꾸는 여인이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에서는 쿠도히나(김민정 분)가 오매불망 그리던 구동매(유연석 분)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모습이 그려졌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전한 안타까움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자신의 글로리 호텔이 일본군의 주둔지가 되자 히나는 호텔을 통째로 폭파할 계획을 세웠고, 호텔에서 만난 애신(김태리 분)과 계획을 실천했다.

폭파하는 호텔에서 히나를 구출한 동매(유연석 분), 그러나 히나는 이미 자신에게 죽음이 닥칠 것을 예감했다. 히나는 동매에게 “알잖아 나 곧 죽어, 온몸이 망가졌는데. 나 엄마한테 데려다줘”라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리게 만들었다. 동매의 등에 업혀 바닷가로 향한 히나는 “눈 오면 나 보러와.. 나 기다린다."고 말한다. 동매는 "눈이 오려면 한참 멀었는데"라고 애써 답하는데, 히나는 "넌 더 살라고 빨리 오지말고. 거기서는 나 너 안 기다린다.”며 동매 등에서 눈을 감았다.

특히, 죽음을 맞이하기 전 동매에게 “다른 사내를 기다렸지, 살아만 오라고, 꼭 살아오라고. 오직 고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그런 사내를 난 기다렸지”라는 가슴 시린 마지막 고백은 동매의 뜨거운 눈물을 샀고, 보는 이들마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히나는 이미 죽음을 각오한 상태였다. 황제에게 호텔의 폭파 주범을 "일본인 쿠도히나로 공표해 달라"는 부탁과 일본어로 쓴 자백서를 남겨 그로 인해 조선인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을 미연에 막았고, 호텔에서 함께 기거하던 식구들은 이미 멀리 떠나보낸 후였다. 동매의 방에 걸어둔 그림은 쿠도히나도 이양화도 아닌 평범한 여자로 동매와의 삶을 꿈꾸는 한 여인의 마음을 드러냈으나 동매가 그림을 발견했을 때는 히나는 이 세상에 없었다.

이처럼 살기 위해 물기를 택했던 여인 ‘쿠도히나’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진 김민정의 연기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조선 시대에 양장을 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일본인 행세를 하면서도 신분이 낮은 조선인들을 귀하게 여기는 히나의 행보에서부터 액션과 로맨스까지 겸비한 명품 열연을 보여준 김민정에게 시청자들은 '갓민정'이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붙였고,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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