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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태를 기막히게 꼬집는 신하균X도경수의 블랙 코미디! 영화 <7호실>

  • 입력 2017.11.08 07:0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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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30초 만에 매진시키며 관객들의 관심을 단숨에 얻은 영화 <7호실>은 자구책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 재산을 탈탈 털어 자영업자가 된 한 남자와 학자금 대출 빚을 정리하기 위해 약을 잠시 맡을 수 밖에 없었던 학자금 푸어 알바생의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담는다.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은 밀린 월세로 보증금만 까먹고 있는 궁지에 몰린 자영업자다. 학자금 빚을 갚으려 두식의 DVD방에서 일하는 알바생 태정(도경수)은 밀린 알바비만 200만원에 달해 울며 겨자먹기로 두식의 DVD방 알바를 그만두지 못한다.

팔리지도 않던 가게에 기적처럼 매수자가 나타난 바로 그 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두식은 시체를 '7호실'에 숨겨 봉쇄한다. 한편, 빚을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마약을 '7호실'에 잠시 감춰놨던 태정은 늘 열려있던 그 방의 문을 두식이 갑자기 잠가버리자 당황해 '7호실'을 남몰래 열기위해 비밀스럽게 '7호실'의 문에 접근한다.

영화 <7호실>은 자영업자와 알바생이라는 갑과 을의 대결이 아닌 을들의 열혈생존극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스릴러가 되는 한국 자본주의의 그늘을 소묘한 블랙코미디다.

사장 두식은 자신이 감춘 비밀을 지키기 위해 '7호실'의 문을 꽁꽁 닫아걸어야 살 수 있고, 알바생 태정은 도식이 잠근 '7호실'의 문을 열어 자기가 숨긴 비밀을 꺼내야만 생존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영업자 사장님이지만 두식의 처지는 알바생 태정과 다를 바 없는 '을'의 밑바닥이다.

영화는 마치 탁구공을 주고받듯, 서브와 리시브, 역공을 오가며 대결하는 신하균과 도경수가 만들어낸 멋진 케미스트리로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더한다. 맡은 캐릭터의 생존을 위한 사장과 알바생의 몸부림을 처절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신하균과 도경수는 결국 현재를 대변하기에 관객들에게는 두 사람의 연기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DVD 방 '7호실'을 두고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사장과 알바생은 각자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리에 가까운 액션마저 펼친다. '막 싸움'이라 할 수 있는 샐생활 생존형 액션은 관객들에게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 등의 대채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7호실>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용승 감독은 폐업 위기로 몰린 자영업자와 학자금 빚과 사회진출의 난제 등 현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알바생을 통해 중산층 신화가 무너져 내린 이후, 신 자유주의 경제 질서 하에서 각자 살아남을 수밖에 엇도록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의 이면을 영화적으로 소묘한다.

영화는 현세태의 날카로운 풍자를 담고 있기에 마냥 웃고 즐길 수 만은 없는 블랙 코미디로 냉정한 현실적 내용과 '7호실'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통해 드라마적 재미를 동시에 담는다. 현세태를 기막히게 꼬집는 신하균X도경수의 블랙 코미디 영화 <7호실>은 11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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