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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옥중화' 진세연, "이병훈 감독님의 디테일, 정말 많이 배웠죠"

  • 입력 2016.11.22 06: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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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주말 특별기획 ‘옥중화’에서 타이틀롤 옥녀로 분해 51부의 대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진세연을 만났다.

무엇보다, ‘옥중화’는 ‘대장금’, ‘허준’, ‘상도’, ‘동이’, ‘이산’ 등을 연출한 사극 명장 이병훈 감독과 ‘허준’, ‘상도’,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2016년 안방 최고의 기대작으로 될 것을 예고했다. 그러한 작품의 주인공 옥중화(옥에서 핀 꽃) 옥녀로 이제 갓 2010년 데뷔한 진세연이 캐스팅 되면서 한때 캐스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송이 시작된 후, 초반에는 실제 진세연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진세연은 끝까지 뚝심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본격 스토리가 진행되면서부터는 그러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옥중화’ 속 옥녀는 옥에서 나고 자랐지만 성품이 바르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거기에 무술실력까지도 뛰어난 인물이다. 자신의 어머니와 얽힌 출생의 비밀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에서부터 정난정(박주미 분) 상단과의 치열한 수 싸움, 윤태원(고수 분)-명종(서하준 분)과의 로맨스 사이 억울한 백성을 돕기 위한 외지부 활약까지 담아냈다. 51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률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달리며 선전했으나 워낙 기대가 큰 작품이었던 만큼 체감 성적은 그에 미치지는 못했다.

특히, 드라마는 조선의 외지부를 조명하면서 조선판 여변호사에 대한 새로움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극중 옥녀가 외지부로 활약하는 모습은 잠시, 정난정과의 싸움이 극 전반에 포진하면서 여타의 사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2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넘겨 시청률 고공행진을 예상케 했으나 중반까지 10%대 후반의 야속한 시청률이 지속되었고, 그나마 명종(서하준 분)의 투입이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하는 물꼬를 트면서 20%대 재진입에 성공, 마지막 회에서는 22.6%(닐슨코리아, 전국)의 자체최고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51부작 ‘옥중화’의 주인공, 진세연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먼저, ‘옥중화’ 51부작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51부작이 참,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이것 또한 되게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그동안 내가 참 열심히 했구나, 정말 많이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인 것 같아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던가.

“정말 다행히, 9월 이후부터는 아무래도 전보다 지치는 게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영양주사를 맞으면서 촬영을 했어요. 주사의 도움인지 확실히 전보다는 낫더라고요. 45부가 되니 정말 확 꺾이더라고요. 감독님께 제가 드디어 꺾이는 것 같다고(웃음).. 근데 48부가 되니 또 끝이 보이니까 다시 힘이 나더라고요. 체력적인 문제는 제가 저를 생각한 것보다도 오히려 다른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만나는 선배님들마다 공진단이며 홍삼을 챙겨주시면서 힘들 때 꼭 먹어라, 먹으면서 해야 된다고. 저는 정말 괜찮은데 너무들 많이 챙겨주셨죠.”

‘옥중화’는 ‘옥녀’의 액션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 같던데.

“맞아요. 카메라 감독님도 이미지와 다른 액션을 한다고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여자가 액션을 잘하면 정말 멋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더 욕심이 났던 것 같아요. 저 잘하고 싶어서. 그래서 작품 전에 한 2개월 정도 액션스쿨에 다녔고요. 개인적으로도 액션에 있어서는 되게 만족스럽고 멋진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어요.”

사실 ‘옥중화’는 이병훈 감독의 전작들과는 또 다른 새로움으로 외지부(조선판 변호인)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상 작품 속에서 옥녀의 외지부 활약은 극히 적었다. 윤원형(정준호 분)과 정난정(박주미 분)으로 대표되는 상단 대립이 크다보니 딱히 전 시리즈와 다른 느낌을 주지 못했기도 한데.

“외지부가 20부쯤부터 나오기 시작하면서, 죄수들로 하나하나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면서 이야기가 풀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외지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진 않았어요. 근데 외지부가 촬영 자체가 힘들긴 힘들어요. 중간에 지천득(정은표 분)과 관련한 재판만 3일을 찍었어요. 그게 대본만 19장이더라고요. 다들 대사도 너무 많고, 정은표 선배님은 계속 무릎을 꿇고 앉아 계셔서 너무 힘드셨죠. 진짜 이렇게 열심히 찍었으니 시청률로 좀 보답을 받고 싶다(웃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외지부가 나온 그 회에 갑자기 시청률이 확 올랐더라고요. 그래서 역시나 많은 분들이 외지부를 기다렸구나,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근데 그런 모습이 옥녀는 한 번밖에 안 나와서, 이후에는 윤태원(고수 분)이 계속 활약을 했죠(웃음).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엔딩에서 외지부로 끝을 맺었잖아요, 이제 우리 드라마에서 많이 못 보여줬으니 앞으로 옥녀가 외지부를 하면서 백성들의 삶을 도와줄 것이다, 하면서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했죠(웃음).”

그러한 면이 옥녀로서는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은데. 애초 기대감 역시 옥녀의 외지부 활약이었지 않나.

“그렇죠. 뭔가 죄수들의 이야기로 하나씩 에피소드가 풀어지면서, 진짜 처음 기획의도 그대로. 사실 그때 당시에는 얼마나 심했겠어요, 돈을 주고 대신 매를 맞을 사람을 구하고 대신 옥살이 하는 사람을 구하고.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주고 더불어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의 쾌감이 있잖아요. 그래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그런 엄청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는 게 좀 아쉬웠어요. 정난정을 대적할 때도 항상 엎치락뒤치락 했기 때문에 뭔가 속 시원하게 뻥 뚫린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거기다 정난정이 옥녀의 복수로 죽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잖아요. 해서 옥녀의 복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결말이 굉장히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이병훈 감독이 워낙 장면마다 디테일을 중요시하기로 유명한데, 함께 작업하면서는 어땠을까.

“그런 부분들이 저처럼 연기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배우에게는 정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진짜 너무 많은 걸 배웠고요. 촬영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때는 좀 힘들 때도 있었어요. 감독님께 ‘제가 생각한 건 이런 건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그런 얘기를 하면 감독님께서 ‘아니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제가 미처 못 따라간 거였죠. 그러다보니까 촬영할 당시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퓨전사극을 해본 소감을 어떤가.

“제가 이번 ‘옥중화’를 찍으면서 사극의 매력에 빠졌거든요. 사극 특유의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뭔가 높은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가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는 특히 저잣거리의 모습이 가장 좋더라고요. 저잣거리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뒤섞여 있잖아요. 당시에는 뭐 스마트폰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거리에 나오면 서로 대화도 더 많았을 테고, 그리고 특히, 지금은 뭔가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한적함이 느껴지는? 그래서 나중에 또 사극을 한다면 ‘달의 연인’이나 ‘구르미’처럼 화면이 예쁜, 그런 작품을 꼭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옥녀는 극중에서 항상 조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렇다보니까 저고리가 그렇게 입고 싶더라고요(웃음). 마지막에 당의 한번 입었을 때 얼마나 좋던지. 그때 분장실에서도 ‘세연이 네가 이렇게 예뻤니? 너 정말 예쁜 애였구나(웃음).’ 아우, 그때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이제 옥녀로는 강인함을 많이 보여줬으니까 다음에는 좀 여리고, 저고리를 입는 여성을 해보고 싶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

“아, 하나 너무 아쉬웠던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문정왕후(김미숙 분) 앞에서 얘기를 하는데 윤원형과 정난정이 들어와서 서로 대적하는 신이 있었어요. 제가 울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오버 투샷이라고 문정왕후를 오버로 잡고 저를 조금 멀리 나오게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일단 그 모습을 먼저 찍고, 세트장 구도 때문에 윤원형, 정난정을 먼저 찍고 제 바스트를 나중에 찍었어요. 근데 그 전부터 눈물이 계속 나는 거예요. 촬영 전에 감독님께서 이 장면에서는 옥녀와 박태수(전광렬 분)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울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걸 계속 생각하다보니까 눈물이 계속 나는 거예요. 바스트 찍을 때까지는 감정을 아껴둬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전에 이미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린 상태라 막상 바스트를 찍으니 오히려 개운한 거죠(웃음). 북받친 연기를 해야 되는데 몸이 너무 개운한 거예요. 그래서 그 신이 진짜 너무 아쉽더라고요. 더 잘 나올 수 있었는데.”

어쨌든 51부작이었으니 사계절이 다 들어가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의 고충은 없었을까.

“그랬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정말 엄청난 추위를 겪지 않았다는 거. 이번이 특히 엄청난 더위를 겪긴 했지만 저는 그나마 겨울보다는 여름이 좀 낫더라고요. 그래도 촬영은 정말 어렵긴 했어요. 한 컷 찍고 땀 닦고 한 컷 찍고 땀 닦고, 땀이 나서 NG가 너무 많이 났거든요. 그리고 더운 게 무엇보다 사람이 지치잖아요, 그런 게 좀 힘들었는데 그나마 올림픽 때 2주 쉰 거? 그게 정말 좀 도움이 됐죠.”

혹시 차기작으로 다시 50부작이 들어온다면 도전할 의향이 있을까.

“그게, 막상 할 때는 진짜 너무 길어요. 근데 또 끝나고 나면은 이 기간도 별 거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워낙 좀 긍정적인 성격이라 더 그럴 수도 있는데, 끝나고 나면 또 충분히 쉴 수 있는데 할 때 조금 더 할 걸, 그런 아쉬움이 더 많이 들어서 만약 또 한다면 또 그렇게 끝나는 날을 기다리며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옥중화' 진세연의 인터뷰,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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