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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예기치 못한 웃지 못할 멜로 코미디! <최악의 하루>

  • 입력 2016.08.18 22:2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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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칸,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지난 6월에 폐막한 세계4대 영화제로 꼽히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을 수상한 <최악의 하루>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조금만 더 가까이>등 전작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종관 감독의 신작 <최악의 하루>는 최선을 다했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져버린 여주인공 은희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들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다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료헤이와 헤어진 후,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한 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은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위터 멘션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온다. 오늘 처음 본 남자 료헤이, 지금 만나는 남자 현오,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 웉철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가 보낸 긴 하루는 점점 이상하게 꼬여가기만 한다.   영화 <최악의 하루>는 곤경에 처한 한 여자의 하루동안의 방황을 다채로운 이미지로 스크린에 옮긴다. 서촌의 아름다운 골목길과 아름답고 정감이 가는 나무그늘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남산 산책길이 고즈넉함과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영화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위트있고 재미난 내러티브로 관객들에게 예기치 못한 웃음을 전달한다. 주인공 은희는 아침 드라마에 출연중인 남자친구 현오와 오랜기간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현오가 잠깐 딴 눈을 팔자 카페를 운영하는 이혼남 운철과 만남을 가진다. 또한 단편 소설집을 한국에 처음으로 출판하게 된 일본 소설가 료헤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은희는 점차 얽히고 설킨 거짓말이라는 함정에 빠진다.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마다 각기 다른 얼굴로 만남을 이어가는 은희는 현오와는 권태로운 연인의 모습으로, 운철과는 드러낼 수 없는 비겁한 관계를, 료헤이와는 외국인과의 제한된 소통일지라도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 통하는 느낌이 있는 묘한 관계를 보여준다.
   영화는 한 여자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세 명의 남자 캐릭터의 생생하고 현실적인 매력을 스크린에 담고, 은희가 만나는 세 명의 남자와 이어가는 대화와 만남의 모습을 색다르게 그린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각 캐릭터의 특징이 드러나고, 은희가 처한 상황은 웃시 못할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예기치 않은 웃음마저 전달한다.
  짜임새 있는 김종관 감독의 각본과 현실적 호흡으로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조율하는 연출, 캐릭터를 생동적으로 만드는 배우들의 호연은 멋진 영화에 완성도를 더한다. 정적이면서 각 캐릭터에 집중하는 영화의 이미지와 인상적인 대화를 담은 재미있는 내러티브는 예기치 못한 유쾌함마저 선사한다.
  영화의 마지막, 은희를 위로하듯, 그리고 마치 힘겨운 하루하루를 위로하듯 'happy ending'이라는 료헤이의 대사에 은근한 위로를 받는 늦여름 예기치 못한 웃지 못할 독특한 멜로 코미디 <최악의 하루>는 8월 25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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